[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MCM 백팩을 메고, 지고트 옷을 즐겨 찾고 설화수 화장품을 쓸어 담는데 쓰는 돈은 85만원...’ 한국을 찾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평균적인 쇼핑 행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샤넬이나 프라다 같은 해외명품 브랜드를 싹쓸이했던 ‘요우커’들이 변하고 있다.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한국 브랜드 뿐 아니라 젊은 스타일의 스트리트 브랜드가 요우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해외명품 쇼핑 목록도 샤넬과 프라다, 루이뷔통 위주의 잡화 브랜드에서 바쉐론콘스탄틴과 티파니, 불가리 등 명품 시계보석으로 바뀌고 있다. 요우커의 입맛도 최근 1년사이에 변한 셈이다.
▶중저가 한국 브랜드 싹쓸이하는 요우커=롯데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요우커가 가장 많이 찾은 브랜드 대부분은 ‘메이드 인 코리아’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요우커들은 구매건수 기준으로 MCM을 비롯해 스타일난다, 뉴발란스, 투쿨포스쿨, 티디에프, MLB, 라네즈, 라빠레뜨, 설화수 등을 가장 많이 찾았다.
구매건수 기준으로 상위 10대 브랜드 중 해외 명품은 샤넬이 유일했다. 전년인 2012년에만 해도 주로 닥스와 샤넬, 프라다 등 외국 명품을 찾은 것을 보면 요우커들의 한국 사랑이 뚜렷하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로는 지고트, MCM, 모조에스핀, 후, 타임, 보브, 모그, 설화수, 오브제, 솔리드옴므 등이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명동 거리에 걸리 중국관광객 환영 배너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특히 요우커의 입맛이 고가에서 중저가로 바뀌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온라인 브랜드로 시작해 백화점으로 진출한 스타일난다를 비롯해 스트리트 캐주얼 위주의 라빠레뜨, 스포츠 의류 뉴발란스, MLB 등 의류는 물론 투쿨포스쿨, 라네즈 등은 모두 중저가로 통하는 브랜드들이다.
요우커의 한국 사랑은 한때 죽어가던 브랜드도 다시 살려내는 ‘마술’을 부리고 있다.
국내에선 사라졌었던 국내 토종 SPA브랜드 보이런던의 경우엔 요우커의 싹쓸이에 힘입어 최근 3개월간 월평균 1억5000만원의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요우커의 힘은 백화점 여성 캐릭터정장 부문의 순위를 바꿔놓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평소 타임이나 마인 등이 1위를 다투지만, 춘절을 비롯한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즌에는 지고트를 비롯해 모조에스핀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매출 순위 1~2위에 오른다.
▶평균 객단가 85만원 이상...통큰 지갑 여는 요우커=요우커들이 중저가의 한국 토종 브랜드를 싹쓸이한다고 해서 이들의 씀씀이가 작아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요우커들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요우커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는 85만원 수준으로 변함이 없다. 하지만 중국인 구매객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요우커의 씀씀이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구매객은 지난 2011년 약 100만명 정도로 추산됐으나, 2012년엔 전년 보다 90% 늘어난 약 190만명, 지난해엔 약 350만명에 달해 전년대비 85% 가량 늘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최근들어선 고가의 시계를 다량 구입하는 등 쇼핑 씀씀이도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명동 거리에 걸리 중국관광객 환영 배너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관광객들은 바쉐론콘스탄틴과 티파니, 불가리 등 명품 시계보석을 많이 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명품 시계보석은 2012년만해도 매출액 기준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2154달러(200만원 가량)를 썼다. 일본인 관광객이 1173달러(100만원 가량)를 지출한 것에 비해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지난 2일 남대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닝 징(35세)씨는 3박 4일 일정의 한국 체류기간 동안 겨울코트와 모피 머플러, 의자 등을 사는데 1500여만원을 썼다.
1500만원 어치의 영수증을 한꺼번에 내보인 그녀는 “춘절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 조금 일찍 한국을 왔는데 마침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맞아 많이 샀다”고 말했다.
/
hanimomo@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