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미국 위싱턴 동북아 전문가 10명 중 8.6명은 한일 관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전문가ㆍ학자 1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4%에 해당하는 75명은 ‘한일 관계가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간헐적으로 한ㆍ미ㆍ일 3자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6명(22%)은 ‘과거사와 영토 문제를 놓고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 냉각 국면이 이어지거나 오히려 더 나빠지리라 전망하는 등 부정적인 답변이 86%에 이르렀다.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한일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것’이란 응답은 11%(13명)에 그쳤다.
이 연구소의 한국 석좌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일 관계가 현재보다 더 악화될 수 없을 정도”라며 “단순히 군 위안부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요소와 변수가 복잡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일본 내에선 한일 관계 악화를 두고 관용적인 여론이 주를 이뤘지만 이젠 한국 전체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내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중요할 뿐 일본은 더는 필요 없다’는 식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제적 측면이나 장기 전략으로 볼 때에도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는 ‘아베 담화’가 기존 입장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담화는 오는 8월 2차대전종전 70주년을 맞이해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할 담화이다. 종전 70주년이란 상징성 때문에 진전된 사과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이기도 하다.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는 “1990년대 나왔던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를 지지한다는 수준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고 집권 자민당 내의 지배적 기류”라고 전했다.
그는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일본 전체가 한국에 대해 통일된 메시지를 가질 것이라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설사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어디서 누가 한국에 공세적인 발언을 할 지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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