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경선에 나선 ‘이주영-홍문종’, ‘유승민-원유철’ 후보조가 30일 오전 국회 원내행정국을 방문해 후보등록을 마치고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연 이른바 ‘박심(朴心)’이 어느 후보조로 향했을지, 또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 이번 선거는 ‘친박’과 ‘비박’의 대결 구도로 보인다. 더구나 이 의원이 친박 홍 의원과, 유 의원이 비박 원 의원과 ‘짝’을 이루며 계파색은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구도다. 유 의원은 본래 ‘원조 친박’이었다가 친박으로부터 멀어지며 ‘탈박’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대구에서 3선을 지낸 터라, 대구 지역구 의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무턱대고 ‘이웃사촌’을 밀어줄 경우 계파가 우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본래 ‘친박’과 ‘비박’ 사이 중립으로 분류되던 이 의원은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얻으며 ‘신박’으로 떠올랐다. 더구나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수도권 중진 홍 의원의 영입으로 ‘박심’이 이 후보를 향하고 있다는 게 다수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 두 원내대표 후보는 모두 ‘박심’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유 의원은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심’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이번 경선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선거가 사흘 남았는데 대통령의 뜻은 절대 중립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 역시 같은 질문에 “그런 일은 없다”고 못 박으며 변화와 혁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변화와 현신에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유연한 방법을 통해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원내 지도부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줄곧 당청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해왔다.
한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연말정산 논란 등 정부 실책이 이어지며 점차 ‘박심’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치권엔 전반적으로 비박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집권 이후 당 안팎의 각종 선거에서 비박에게 연거푸 패배한 친박이 이번 경선에서 결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19대 국회의장 선출에서 친박 핵심 황우여 의원은 친이 정의화 의원에게 패했으며 6ㆍ4 지방선거 당내 경선과 전당대회에서도 비박에 밀려 친박은 고배를 마셨다.
또다른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 등 친박의 위기감이 높은 만큼 이번 경선에서 강한 결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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