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용산·동작=권지나 기자]스트레스로 지칠 때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로 꼽히는 한강대교가 자살 방지 문구와 다양한 조형물 등으로 힘들고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생명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대표적인 힐링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자 한강에 건설된 최초의 인도교인 한강대교는 역사적 의미 또한 남다르다.
1916년 3월에 착공해 이듬해인 1917년 10월에 준공한 교량으로, 한강철교 이후 최초로 한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로 건설됐다. 개통 초기에는 제1한강교라고 불렸으나 1984년 한강대교로 개칭됐다. 총 연장은 1005m이다. 이것이 완성될 당시 교통상의 편익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의 큰 명물로 장안의 화제를 독점했는데, 여름철 야간에는 장식 전등이 화려하게 켜져서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기도 했다.이런 한강대교에는 최근 몇 번의 변화가 일었다. 지난 2013년 한강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다리는 자살방지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제작된 시민친화형 설치물로, ‘밥은 먹었어?’, ‘잘 지내지?’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스토리텔링 난간 메시지를 활용한 세계 최초 보행자 소통 교각이다. 이 생명의 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출사 배경이 되기도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곳을 걷다보면 보행자의 걸음에 맞춰 불이 켜지며 희망의 문구가 켜진다. 지난해에는 한강대교에 사회 저명인사들의 재능기부 희망문구로 구성된 난간이 새롭게 설치되기도 했다. 다리는 ‘밥은 먹었어?’, ‘잘 지내지?’, ‘무슨 고민 있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고민 있으면 말을 해봐요’ 등 다양한 캐릭터와 그림이 조명과 함께 켜진다. 또 유명인사들이 직접 전한 멘트도 적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강대교를 둘러보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조형물, 하트모양의 흔들의자 등 다양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특히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학생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같이 참여해 제작한 다양한 조형물들이 눈에 띄는데, 손가락으로 하트를 표현한 ‘Hand heart bench’부터 날개 형상을 하고 있는 한강대교 난간까지 쉼터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강대교의 다리 중간에는 SOS생명의 전화가 있다. 대교에는 총 4개의 생명의 전화가 있는데 수화기를 들면 “지금 힘드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라는 멘트가 들리고 곧이어 상담원으로 연결이 된다. 사소한 고민거리부터 어떤 내용이더라도 상담원에게 털어놓고 상담을 하면서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교량 자살을 막기 위해 2011년 한강 다리 위에 12개의 다리에 48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했는데, 이를 통한 자살상담이 지난 7월까지 2065건, 119신고가 16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생명의 다리 설치 후 자살 시도자 또한 줄었는데, 전체 한강 교량의 실제 투신율과 사망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생명의 다리’ 조성 이후 난간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자살 상담(생명의 전화), 긴급 119 신고(종합방재센터), CCTV 및 센서 감지를 통한 긴급 출동과 현장 대응 등이 효과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생명의 다리 조성으로 시민들의 사회적 관심과 신고의식이 높아져 시민들의 집객이 오히려 투신을 막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자살방지에 대한 전사회적 협심이 효과가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area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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