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주식시장의 투자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이 잇달아 선보였지만 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지배구조 관련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3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0.49%)보다 0.81%포인트 낮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상태는 더 부실하다. ‘HDC좋은지배구조펀드’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0.89%로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관련 이슈가 시장을 들썩이기 시작한 6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5.67%로 뚝 떨어진다. ‘신한BNPP기업지배구조펀드’의 수익률은 해당 펀드군 가운데 가장 뒤떨어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단위형 펀드인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형펀드’를 제외한 모든 지배구조 관련 펀드에서 연초 이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배구조 펀드들이 이처럼 성과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보다 테마로 엮어 집중적으로 담을 종목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글로비스, SK그룹은 SK C&C, 삼성그룹은 삼성SDI 등이 대표적인 지배구조 재편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실제 관련 펀드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이들 종목 편입 비율이 약간 높다는 것을 제외하곤 여타 대형주펀드와 큰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투자 전략 차원에서 기존 주식형펀드에 해당 종목을 적극 편입할 순 있지만 별도 펀드를 만들 정도의 규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대글로비스가 지난달 13일 블록딜 여파로 곤두박질 치면서 지배구조 재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요소가 됐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굵직한 공모주 투자에서 배제된 것도 수익률 부진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해당 기업의 기업공개(IPO) 주관사거나 인수작업에 참여해 편입에 제한을 받았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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