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 발빠른 현지화 전략 신기술 현대위아·만도 등 주목

완성차 시장이 대내외 악재로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자동차 부품주가 내년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심화한 엔저 현상 등으로 전방산업은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구가하지 못하는 반면, 자동차부품주는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이 확보되면서 구조적으로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의 홀세일은 올해 6.4%가량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5%대 성장률로 둔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완성차 시장은 뚜렷한 증설 효과가 없는 와중에 성장 한계에 부딪혔고,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실적흐름이 취약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시장과 투자자는 내년 자동차산업을 견인할 종목으로 부품주를 주시하고 있다. 완성차 시장은 일정시기가 지나면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지만 부품 시장은 해외 시장이 새롭게 열리면서 성장이 가속화하는 시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부품주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요인으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부품 시장의 탄생을 꼽고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2016~ 2017년 4000만대를 돌파해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공급의 절반을 중국이 도맡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국내 부품업체가 발빠른 현지화 전략으로 토착화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빨라지는 신기술 변화도 부품주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경쟁 심화로 인한 고급화 트렌드가 완성차에는 부담지만 새 기술을 이용한 부품을 만드는 현대위아 만도 등 부품업체에는 발전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와 환경, 안전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터보차저를 생산하는 현대위아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샤시컨트롤시스템 등을 만드는 만도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결국 자동차 기술 발전에 대한 요구가 일부 자동차부품회사의 성장세와 기업가치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