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녹색기후기금(GCF)이 4일 인천 송도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세계은행 한국 사무소도 이날 송도에 공식 문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과 개소식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티아나 피겨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등 글로벌 리더들과 주한 외교사절, 국내 주요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자는 차원에서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경제기구로, 같은 날 개소식을 가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녹색기후기금 설립 논의는 개발도상국을 온실가스 감축 협상의 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선진국들이 재정지원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주요 선진국들은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키로 하고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액 300억달러, 2020년부터는 연간 1000억달러의 GCF 재원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연간 개도국 전체 원조규모(1200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이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기구가 바로 GCF다. 녹색금융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GCF가 일컬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같이 중량감있는 국제기구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은 유ㆍ무형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및 직원 가족의 지출, 이사회 및 관련회의 개최 등으로 연간 약 3800억원 수준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인 직원 고용도 시작됐다. 지난 9월 한국인 디자이너를 디자인 컨설턴트로 채용했고, 지난달 행정 담당 컨설턴트를 뽑은데 이어 이달 중에도 추가 고용한다. 2020년이 되면 고용인원이 5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GCF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경기 침체와 맞물려 선진국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독일, 영국 등이 재원 출원을 약속하는 등 재원을 마련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곤퇴치와 공동번영을 모토로 1946년 설립된 세계은행은 지난해 기준 188개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양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히고 있다. 한국사무소에는 지식공유, 개발금융, 투자보증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위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국제투자보증기구(MIGA)가 함께 들어선다.
현오석 부총리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체계적으로 전파하는 지식공유 허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은행과 한국은 절대빈곤 타파 및 공동번영을 위해 공공과 민간 양 부문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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