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 확장세에 힘입어 일자리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출구전략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지북 “완만한 확장”=Fed는 4일(현지시간) ‘베이지북’(미국 경제동향보고서)을 통해 12개 연방준비제도은행의 관할 지역에서 “최근 몇주간 경제활동이 완만하고 점진적인(modest to 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특히 Fed는 제조업과 부동산 부문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주거용 부동산 시장 상황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개선됐고 특히 다가구주택의 건설은 비교적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비거주용 부동산 시장도 안정적이거나 다소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어 “제조업도 자동차 및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확장세를 이어갔다”며 “향후 성장도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경기 회복은 소비를 견인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개인 소비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용에 대해서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거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경제지표↑…테이퍼링 우려=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베이지북과 이날 함께 발표된 경제지표를 토대로 지난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정지)에도 불구 경제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가능성도 커졌다고 점치고 있다.

테이퍼링의 주요 단서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분석업체 ADP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5000명 증가해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18만4000명(수정치)과 시장 예측(17만3000명)을 모두 크게 웃도는 결과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주택 경기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10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25.4% 증가해 9월의 -6.6%에서 상승반전했다. 이는 지난 1980년 5월 이후 33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신규주택 판매수(연율)도 44만4000건으로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올랐다.

또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은 시장 전망에는 못 미쳤지만 성장세를 지속했다. 11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3.9를 기록, 전달의 55.4와 시장 전망(55.5)를 밑돌았다. 그러나 경기 확장 판단 기준선인 50을 상회해 47개월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RMG 자산운용의 스튜워트 리처드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테이퍼링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며 “경제지표 개선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