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분위기에서 송년회를 따로 할 수 없으니 여기서 송년인사를 대신합니다.” 지난달 말 몇몇 공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 한 사적인 모임에서 나온 말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파티는 끝났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공기업의 방만 경영행태를 연이어 질타하는 상황에서 송년회ㆍ신년회는 언감생심이다.
공공기관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방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기업의 방만경영 행태를 근절하겠다고 공언한 정부의 대책 내용에 따라 내년뿐 아니라 박근혜정부 임기 내내 공기업의 경영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부채 증가를 주도했다고 지목된 일부 공기업은 임금 인상분 반납, 원가절감, 자산매각 등의 방안을 서둘러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는 마뜩지 않다는 반응이다.
현 부총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일부 공기업에서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며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식인데 이번엔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도 “무보수를 자청한 일본항공(JAL)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 같은 분이 요즘 우리 공기업에서도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공기업 관계자는 “개혁안이 나와야 알겠지만 과거 정부에 비해 강도가 셀 것으로 보인다”며 “복지와 관련해 노조와 협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설득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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