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식형펀드 성적표 살펴보니
한국밸류 10년 거치식 19% 수익 성장주펀드는 적립식이 선방 시장 상황따라 달라질수도
거치식과 적립식, 올해는 펀드의 어떤 유형이 더 유리했을까.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장기간 박스권에 머문 올해는 가치주펀드의 경우는 거치식이 성과가 좋았고, 성장주펀드는 적립식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는 적립식펀드는 위험은 줄이되 수익도 크지 않다. 실제 헤럴드경제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 들어 적립식으로 펀드에 가입했을 경우와 거치식으로 같은 상품에 들었을 때의 수익률 차이를 살펴봤다.
비교가 쉽게 국내 주식형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5개 펀드와 가장 낮은 5개 펀드를 집계한 결과, 수익률이 높은 펀드의 경우 거치식이 적립식에 비해 최고 4배 이상 수익률이 높았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의 연초 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16.3%인 반면 적립식으로 매달 초 투자했을 때는 3.73%에 그쳤다.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인 한국밸류10년투자 어린이펀드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이 19.4%에 달했으나 적립식은 7.03%에 머물렀다.
적립식은 반대로 수익률 하위펀드의 경우 투자시점 분산에 따른 위험 회피 효과를 보여줬다.
수익률 하위인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의 연초 후 현재 수익률은 -9.68%였으나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시에는 -1.6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3%의 수익률을 보인 동부파워초이스의 경우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0.85%로 손실이 거의 없었다.
눈여겨볼 점은 올해 시장이 장기간 박스권을 이어가면서 성장주보다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이다.
국내 주식형 수익률 상위 5개는 모두 배당주와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일반 성장주 펀드에 비해 위험요소가 덜하다고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은 일정 수익이 보장된 것과 다름 없고 가치투자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인다는 점에서 적립식의 장점인 투자 분산효과가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5대그룹주를 비롯해 수익률이 하위인 펀드는 상당수가 성장주 펀드로, 거치식보다 적립식이 선방했다.
따라서 투자손실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공격적 성향의 성장주펀드에는 적립식으로, 가치주펀드에는 거치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추천된다.
물론 시장 상황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등 바뀌게 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가치주펀드보다 성장주펀드 운용에 중점을 두겠다는 운용사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은 내년 코스피가 현재보다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성장형 펀드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도 2014년에는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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