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을 방문해 비즈니스 성과를 거둔 영국과 프랑스 정치지도자가 경제 실익 때문에 인권 문제에는 한결같이 입을 다물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5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로 돌아온 장 마르크 에로 총리는 이번 방문길에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중국 둥펑자동차의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10대 완성차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현지생산 공장이 없었던 르노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르노와 둥펑은 13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투입해 합작사를 설립, 2016년부터 연간 1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원자력발전 부문의 중국 진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에로 총리는 방중 기간에 “중국 광둥성에 원전을 추가 건설한다면 프랑스가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중국과 각종 투자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영국 정부는 캐머런 총리 방중에서 92억달러(약 9조6700억원) 상당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방중에 6명의 각료를 포함, 무려 150명의 사절단을 데려감으로써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양국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 인권 문제와 티베트 문제에 대해서는 약속이나 한 듯 침묵을 지켰다.

캐머런 총리는 2일 베이징에서 열린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회담에서 영국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통합성을 존중하고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티베트 문제에 ‘백기’를 든 것이다.

에로 총리도 시 주석과 만나고 중국 중앙TV(CCTV)와 인터뷰를 했지만, 티베트와 중국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않은 채 “프랑스와 중국 간 관계가 좋다”고만 말해 비즈니스만 논했을 뿐 인권 문제는 도외시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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