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판매량 전년비 15% 증가 · 점유율 60% 달해…내년 신모델 238개 출시예정 ‘불꽃튀는 경쟁’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지난해 판매량 1900만대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지난 3년 동안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과 치열한 접전 끝에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60%로 끌어올렸지만, 이제 다시 글로벌 브랜드들끼리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브랜드인 포드, 폴크스바겐, 현대ㆍ기아차 등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올 연말 SUV 등 새로운 모델을 앞다퉈 선보일 예정이라고 11일 전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1~11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58.7%에서 60%로 올랐다.
하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피 튀기는 경쟁 때문에 압박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JD파워&어소시어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현재 96개 브랜드의 524가지 차종이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45개 브랜드, 294개 차종보다 2배가 많다. 게다가 자동차업체들은 내년에 중국에서 238개의 새로운 모델 또는 새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GM의 경우 향후 5년 안에 9가지의 새로운 모델 또는 새 버전의 SUV를 출시하고, 오는 2016년까지 매년 새로운 캐딜락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는 1~11월 중국에서 84만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50%가 넘는 성장률 기록을 세웠다. 나아가 중국 내 생산량을 2015년까지 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포드 역시 중국에서 2011~2015년까지 15개의 신형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데이비드 스코시 포드 아태지역 대표는 “뒷좌석의 공간이 넓고 주목을 끌고 싶어 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임러벤츠의 경우 최근 베이징현대자동차의 중국 측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지분 12%를 인수하기도 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중국 국유 자동차회사 지분을 매입한 것은 처음이다.
대부분의 외산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 같은 압박과 경쟁 속에서도 중국에서 이익이 증가하거나 최소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를 공개하지 않을 뿐이다. 대신 마케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GM, 닛산, BMW 등은 지난 10개월 동안 광고에 95억위안을 쏟아부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8% 늘어난 수준이다. GM과 포드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선발대회에 협찬을 제공하기도 했다.
중형과 소형자동차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1%에서 올해 1~11월 7.4%로 뛰어올랐다.
중국과 일본 간 영토분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닛산은 현재 6%에 못 미치는 시장점유율을 중장기적으로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지 않아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JD파워차이나의 메이쑹린 부사장은 “아직 자동차문화가 확립되지 않아 차를 사는 것이 마치 친구를 데리고 식당에 가는 것과 같다”면서 “같은 식당에 2~3차례 가지 않듯이 중국에서 두 번째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85%가 다른 브랜드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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