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ㆍ안상미 기자]역사인식 문제, 방공식별구역 논란 등으로 정치적으로 오랜 냉각기를 갖고 있는 한일 관계가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끈끈함을 유지중이다. 경제 부처 실무에서는 실무 대화채널도 활발히 가동중이다.
일단 수치는 형편없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한ㆍ일 무역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29.9%, 2011년 16.8% 증가에서 지난해 4.5%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보폭을 더 넓힌 셈이다. 수출도 10.9%, 수입은 6.2%로 모두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10대 수출품목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철강은 27.4%, 휴대폰은 22.2%나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표상 수치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인해 달러 환산 수출액은 급감했지만 수출 물량은 지난 10월까지 단지 0.7%만 감소해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정치적 긴장관계로 인해 수출입 물량을 눈에 띄게 줄인 것은 아니라는 것.
엔화 약세와 한일 관계 불안정 등 악재가 연속했고 현재도 진행중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놀라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심지어 대지진 이후 2년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한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자동차 부품과 석유화학 등은 오히려 상당한 선전을 펼친 것이라는 평가다.
이는 정치적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 투자유치 부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10월까지 우리나라의 대 일본 투자유치는 1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5억4000만 달러보다는 훨씬 못마치지만 지난 2009년 19억3000만 달러, 2010년 20억8000만 달러, 2011년 22억9000만 달러 실적에 비하면 올 연말까지 감안했을 때 오히려 평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對) 한국 최대 투자국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민간에서는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올들어 지난 1월에는 제1호 아스팔트 수출이 이뤄졌고 3월에는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과 국내 부품업체들 간 파트너링 사업이 완료됐다. 하반기에만 19건에 달하는 한국상품전이 오사카 등에서 개쾌 됐거나 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국 경제부처 간 실무 차원에서는 대화채널을 가동 중”이라며 “언젠가는 열릴 고위급 회담을 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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