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을 돕기 위한 자금 확보에 본격 나선다.
19일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 그룹 경영설명회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과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을 설명한다. 이 자리에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S-Oil 지분 28.4%를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는 18일 종가 기준 약 2조3400억원으로, 부채를 제외하면 1조3000억원 이상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그룹은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의 합병 후 합병법인을 대한항공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유력한 지배구조 재편 방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30일 한진해운 주식 15.36%를 담보로 1000억원을 대여했다. 조만간 1000억원을 추가로 대여하는 것은 물론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한진해운의 신임 사장으로 조양호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석태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시장에선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취득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어긋나게 된다. 현실적으로 한진칼이 한진해운의 지분을 100%로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의 합병법인을 대한항공 자회사로 두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를 설득해야 하고 한진해운 자회사를 인수하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무리한 지원에 나서면 대한항공까지 유동성 부족에 따른 재무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대한항공 역시 2014년에 4조5000억원의 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는 등 상황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때문에 대한항공으로선 선제적인 자산유동화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적어도 2조~3조원가량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유동성을 보강한 뒤 한진해운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S-Oil 지분 매각 외에도 보유 부동산 매각, 매출채권 유동화 등이 가능하다고 양 연구원은 덧붙였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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