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힘겹게 2000선을 재차 회복했지만 내년 초까지 ‘안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2000선 회복의 동력이 외국인 선물 순매수와 이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프로그램 순매수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연말 배당 이후 시장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연초 일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선물 만기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자세에 나선 세력은 기관이 유일하다. 이 기간 개인은 8369억원을, 외국인은 8973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만이 2조5369억원의 사자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기관의 매수 가운데 상당부분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만기 이후 프로그램에서 1조4768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사실상 최근의 코스피 상승은 금융투자업계의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셈이다.

문제는 프로그램 매수를 촉발시킨 것이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이며 이는 언제든지 방향을 틀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2일 이후 외국인은 1만2892계약에 달하는 선물 순매수에 나섰고 선물가격이 오르면서 시장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도 상승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이 (선물 고평가에 따른) 프로그램 순매수에 의해 드라이브됐다는 것은 수급 측면에선 감점 요인”이라며 “차익거래는 사이클일 뿐 추세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의할 점은 상승동력을 일으킨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조만간 매도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선물을 사들이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설 경우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프로그램 세력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보면 매수여력이 넉넉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