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발발한 악의 세력과 치열한 사투 그려 … 화끈한 액션 돋보이는 TPS 스타일 액션MMORPG
TPS(3인칭 슈팅)게임 장르는 그간 여러 차례 시도된 분야 중 하나다. FPS게임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기업들이 이 분야에 도전했었고, 몇몇 기업이 살아남는데 성공했지만 그 만큼 출혈도 컸다. 20여개가 넘는 게임들이 상용화에 들어가기도 전에 무너지기를 반복한 시장이다. 하나같이 액션성은 훌륭하지만 그것 외에는 굳이 이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TPS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게임들도 존재한다. 주로 TPS 대전이 아니라, MMORPG를 채용했던 게임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이들은 TPS의 느낌을 살리기 보다는 쿼터뷰 시점을 채용하고 몬스터 사냥과 레벨업에 주력하면서 인기를 끈다. 일례로 '이터널 시티'와 같은 게임들은 해외에 진출하면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에 등장하는 '메탈리퍼 온라인'은 후자에 가깝다. TPS시점을 채용한 슈팅 게임이면서 MMORPG의 요소를 결합해 단순 대결보다는 폭 넓은 콘텐츠를 목표로 개발됐다. 과연 이 게임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메탈리퍼 온라인'은 중고신인에 가깝다. 이미 지난 2012년 9월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의욕적인 시작이었지만 시장 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퍼블리셔들이 한시바삐 모바일게임 분야로 체제를 전환하는 가운데 결국 적당한 서비스사와 시기를 찾지 못하며 게임은 결국 상용화에 올라서지 못했다. 소수 유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한 결과 유저 피드백은 상당히 희망적이었다. 개발팀은 손을 놓지 않았다. 와신상담하며 일어선 개발팀은 장장 1년이 넘는 마라톤을 벌이며 게임 업데이트를 시작한다. PvP와 캐릭터를 손보고 대규모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칼을 갈았다. 그리고 2013년 12월 무려 400일이 지나서야 게임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화끈한 손맛'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게임 '메탈리퍼 온라인'은 한마디로 말해 '몬스터를 학살하는 게임'이다. 몬스터에게 점령당한 지역을 지나가면서 모여드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총을 갈긴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내가 왔다'를 외치며 총을 난사하면 주변 적들이 다 죽어버리는 식이다. 영화와 결정적인 차이는 몬스터 수다. 한두마리를 상대로 싸우는게 아니라 아예 수십마리가 뭉쳐 있고, 유저는 그 사이를 내집처럼 지나다니며 총알을 퍼붓는다. 몬스터들의 움직임에 맞춰 적절한 스킬을 섞고, 안정적인 퇴로를 확보하면서 보이는대로 쏟아붓다 보면 이내 녹아버리는 몬스터들을 볼 수 있다.
이 찰나의 순간 에도 '잡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의문과, '이번에 잡으면 레벨이 오르겠지'나 '아이템은 뭘줄까'하는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솟아 오른다. 잠깐 뒤돌아 보면 이게 바로 카타르시스인 것 같다.
유저 따라 다른 플레이 스타일 신기하게도 이 게임은 하나인데 플레이하는 방법은 천편 일률적으로 나뉜다. 어떻게 보면 가만히 서서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는 몬스터들을 사냥하면서 그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냥할 수 있는 게임이고,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글거리는 몬스터들을 한 데 뭉쳐서 사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전략전술 게임이다.
개발팀도 이를 아는 듯 마치 FPS게임을 즐기는 듯한 조작법과 함께 마우스 하나만으로도 여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조작법을 동시에 지원하면서 다양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힘든 구간에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요리조리 몬스터들의 공격을 피해가며 총을 쏘면서 돌파를 하고, 그렇지 않은 순간에는 왼손으로 음료수를 마시고 TV도 보면서 게임을 즐기는 여유로운 플레이도 가능하다. 매 순간마다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도전을 즐기는 유저들도, 조금은 여유로운 게임을 즐기고픈 유저들도 함께 포용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보인다.
MMORPG적 감성도 풍부 게임은 MMORPG의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우선 몬스터를 잡을 때 마다 유저는 경험치를 얻는다. 이렇게 획득한 경험치는 캐릭터의 레벨업에 쓰이고, 레벨이 오를때 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도 늘어난다. 특정 레벨에 도달할 때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병과로 전직할 수 있는 점도 포인트다. 각 병과별 특색에 따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전술들이 갈리는데, 예를들어 중갑보병은 적 사이로 돌진하면서 싸우다가 '고출력실드'와 같은 스킬을 동원해 유유히 전장을 빠져나올 수 있다.
저격병은 멀리서 장애물을 설치한 다음 은폐, 엄폐를 반복하면서 싸우는 스타일이며, 중화기병은 다연장로켓이나 다이너마이트를 뿌려가면서 넓은 지역에 피해를 입힌다. 당연히 다양한 병과들을 조합해 파티플레이를 하면서 더 많은 적을 상대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마을에 오면 좀 더 MMORPG의 느낌이 묻어 난다. 아이템을 강화하면서 보다 강력한 장비를 얻는 시스템이나, 파츠를 부착해 원하는 대로 무기를 바꿀 수 있는 시스템, 획득한 아이템을 거래하는 경매장 등 기본 콘텐츠들은 모두 구색을 갖추고 있다.
TPS로 즐기는 '디아블로' 연상 '메탈리퍼'는 마치 SF형태로 나온 '디아블로'를 보는 느낌이다. 엄청난 속도로 몬스터들을 지나다니면서 휩쓸고 남은 자리에 아이템을 얻어서 더 강한 캐릭터로 거듭나는 점이 '디아블로'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그 만큼 전투만 놓고 보면 이 게임은 재미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재미는 쉽게 질릴 수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게임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이 경험들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저 '반복'일 수도 있다. 개발사는 전직과 같은 요소들로 동기 부여를 하고자 하지만, 아쉽게도 이 후 진행하는 전투들도 별반 진전이 없다. 단순히 무기 데미지가 오르는 것 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패턴을 즐길 수 있었다면 어떨까 싶다. OBT까지 남은 기간 동안 좀 더 다듬은 뒤 더 발전할 '메탈리퍼 온라인'을 기대해 본다.
안일범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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