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째 0%대를 이어갔다. 농산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외환위기가 있던 지난 199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농산물을 제외하고 공공요금이나 집세는 모두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 1999년 7월 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물가상승률이 0%대까지 낮아진 적은 없었다. 전월 대비로는 0.3%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1.0∼1.5%대를 오르내리다 7월 1.4%, 8월 1.3%를 보인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9월에 0.8%로 0%대에 진입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두 달 연속 0%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기저효과, 공급측 요인의 안정 지속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물가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0%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0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고 전달과 같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의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4%, 전월 대비 0.1%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전월과 비교해서는 0.6%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전달보다 6.5% 내렸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4%, 전달 대비 4.1% 각각 하락했다. 한 달 전보다 배추(-43.8%), 돼지고기(-6.0%), 시금치(-52.8%), 배추(-18.7%) 등이 많이 내렸다.

반면 도시가스(5.2%), 전기료(2.0%), 지역난방비(5.0%) 등 공공요금은 지난해보다 올랐으며, 전세(3.1%), 월세(1.6%) 가격도 1년 전보다 올라 집세 상승세(2.6%)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