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석채 회장 수사 어떻게 KT 임직원 금주부터 줄소환

KT 사옥 매각 등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석채 KT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향후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4일 이와 관련해 “수사는 원칙대로 간다”며 “이 회장의 거취와 수사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향후 수사가 KT의 구조적인 비리를 캐거나 주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뻗어나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담당 부서가 기업인 등의 비리 혐의를 직접 포착해 수사하는 ‘인지수사’ 부서가 아니라 고소ㆍ고발사건을 맡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인 데다 수사도 피고발인인 이 회장 개인을 겨냥한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이번 수사는 참여연대가 이 회장을 고발한 데에 따라 시작됐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퇴진을 종용하는 ‘압박’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 회장이 퇴진한 이상, 기업의 구조적 비리보다는 고발 내용과 이 회장의 개인 비리에 맞춰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이 회장은 사옥 매각, 계열사 편입, 주식 인수, 계열사 투자 등 4개 사업과 관련해 회사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 통보는 압수물 분석과 관련 증거 자료 검토가 좀 더 진행된 뒤 이뤄질 전망이다. KT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가 이번주부터 본격 시작된 만큼 이 회장은 이르면 이달 중순이나 말께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사의 배경을 밝혔다.

검찰은 이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지난 2월과 10월 초 참여연대와 언론노조로부터 고발을 접수한 뒤 지난달 22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KT 사옥을 비롯해 이 회장과 임직원들의 자택 및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한편 수사를 지휘하는 윤갑근 제1차장과 KT 간 악연도 화제다. 윤 차장은 지난 2008년 특수2부장 시절, 남중수 당시 KT 사장이 KT와 KTF 납품업체들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수사에 착수해 남 전 사장과 남 전 사장에게 돈을 준 노태범 전 KTF네트웍스 대표 등을 구속 기소했다. 당시 이 수사는 2008년 하반기 검찰 최고의 특별수사 우수 사건으로 뽑힌 바 있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