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50대 재벌 자산40%가 현금 글로벌증시 호황불구 투자 신중

전 세계 50개 재벌 가문은 보유자산의 약 40%를 ‘현금’으로 움켜쥔 채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출구전략 지연으로 유동성이 넘쳐나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지만, 부자들은 아직은 신중한 투자 마인드로 보다 확실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씨티그룹의 프라이빗뱅크(PB)가 전 세계 20개 국가의 50여개 ‘슈퍼 갑부’ 가문의 자산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금이 39%, 주식 25%, 채권 17% 순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타 투자상품의 보유 비중은 19%였다. 씨티 PB의 모든 고객은 26억원(250만달러) 이상의 자산 보유가들이고, 설문에 응한 50개 가문이 운용하는 자산은 약 286조원(2700억달러)에 달한다.

씨티은행은 이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높아 투자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뷔팅 씨티은행 글로벌 투자전략 최고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배포한 보고서에서 “현금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 구성상, 수익률은 넉넉잡아도 4.4%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슈퍼갑부’ 가문은 자신들의 높은 현금보유율과는 별개로 대부분 시장 금리와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60%가 장기적으로 미국의 시장금리가 50bp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17%는 100bp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 답한 비율은 2%에 그쳤다. 미국 주식시장이 내년에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65%에 달했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