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이번 수능 보는 선배에게 조공(수능 선물을 주는 것)해야 되는데,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동아리에서 단체로 선물한다고 회비를 걷어갔는데 이거 안내면 저도 내년에 선물 못받겠죠?”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수능 선물 상담글이다. 오는 7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의미로 찹쌀떡과 엿 등을 주는 ‘수능선물’이 일부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보통 후배들이 돈을 거둬 수능을 앞둔 선배들에게 선물을 주는데 일부 학생들은 과도한 선물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선물을 챙기지 않으면 자신의 차례에 선물을 받지못하는 ‘선물 왕따’가 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은평구의 한 고교에 재학중인 박모(17) 양은 “보통 선물세트가 만원을 넘는데 동아리 선배뿐 아니라 초ㆍ중학교 직속선배, 친한 선배 등 챙길사람이 많아 부담이 된다”며 “하지만 이렇게 챙기지않으면 나중에 내가 선물을 받지못할까봐 무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100일, 50일, 일주일 등 각 날짜별로 선물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구로구의 모 고교 2학년 오모(17) 양은 “지난 수능 100일 전 선물을 안했더니 선배들의 눈치가 심해 수능 50일전에는 합격사과를 사서 줬다”며 “수능 전 날에도 어떤 선물을 해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과도한 수능 선물에 대한 부담감으로 학생들은 선배에게 선물을 ‘상납’한다는 의미로 ‘수능 조공’이라는 단어까지 쓰기도 한다. 선물을 받는 고3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수능을 치는 김모(18) 군은 “나도 고1,2학년때 선배들에게 모두 선물을 했다”며 “선배들을 챙긴다는 마음에서 하는 선물이 문제될 것이 있냐”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주 각 학교에 과도한 격려나 선물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일선 학교에서도 부담이 되는 선물보다는 따뜻한 격려를 나눌 수 있도록 지도중”이라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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