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외국인 매수세로 ‘오를만큼 올랐다’고 여겨지던 코스피 지수가 또 한번 레벨업의 기회를 맞았다. 국내 10월 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인 50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이 한국 시장에 미치는 훈풍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수출 증가세와 비례해왔다.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아직 꺾일 때가 아니란 방증이다.
주목할 점은 미국보다 유럽의 회복세다.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기간이 길어지면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보다 유럽 증시의 기업 이익 개선 흐름이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선진국 시장에 대해 “유럽의 기업 이익 개선세가 빨라지면서 유럽 증시의 기업 이익 수정비율이 미국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 유로존의 GDP 증가율이 미국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4분기에 회복속도가 더 빨라 그 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럽의 경기 회복이 돋보일 경우 투자자가 세울 수 있는 투자전략은 두 가지다. 유럽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수혜주 투자와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다.
업계는 자동차, 기계, 선박, 석유제품 등을 유럽으로의 대표 수출 업종으로 꼽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호조는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시장은 PIGS(포르투갈,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에서 경기 개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구제금융 국가의 회복세를 감안하면 최근 3분기 실적 악화로 하락세를 보이는 자동차, 조선의 비중확대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해당 업종은 제품 수출 확대, 선박금융 회복 등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아예 유럽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투자도 유럽 경기 회복에 베팅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 실제 유럽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최근들어 더욱 활발해졌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후 유럽 설정액은 1070억원이 늘었다. 이 가운데 최근 1주일간 유입 자금 규모가 406억원, 최근 1거래일의 유입자금 규모가 269억원으로 가파르게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수익률도 뛰어나다. 연초 후 유럽 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7.5%로, 1년 수익률은 21.6%, 2년 수익률은 34.2%에 달한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자금의 펀드 동향에서도 나타난다.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3주 연속 지속되면서 미국으로 76억 달러, 서유럽으로 23억 달러가 유입됐다. 선진국 경기 회복에 베팅하는 투자자금 이동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4주만에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한 가운데 한국 관련 펀드로는 자금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GEM(글로벌이머징마켓) 펀드로는 4주만에 6000만 달러가 유출로 전환된 반면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와 코리아 펀드로는 각각 1억5000만 달러, 2억9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외국인의 한국 시장 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는 있겠지만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베팅하면서 수혜국인 한국을 외면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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