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상담원 · 채팅창까지 제공 사이트 접속 · 이용방법 알려줘 전국 중 · 고생 4%가 도박중독
지난달 24일 서울 광진구의 한 고등학교 앞에 명함형 도박 전단지가 다량 유포됐다. 이 학교 정문과 담장에 주차된 차량, 후문까지 약 500m에 걸쳐 전단지 수십장이 도로 위에 뿌려지거나 자동차 유리에 부착됐다.
이 도박 전단지는 이날부터 이달 4일까지 열흘간 매일 배포됐다. 아침 시간에 차량에 부착돼 있던 전단지의 경우에는 저녁까지 그대로 남아있어 학생들의 등하굣길에 노출됐다.
일부 학생은 이 전단지를 주우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학교 재학생 김재영(가명ㆍ17) 군은 “이 전단지를 보고 PC방에서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본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불법 도박 전단지가 학교 주변 통학로 등으로 확산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청소년보호법 제19조에 따르면 도박 및 성매매 전단지 등 청소년 유해매체물은 청소년 출입ㆍ고용금지업소 외의 업소나 공공장소에 배포하면 안된다. 이를 어길시 2년 이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이같은 청소년 유해물은 새벽 시간에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다. 이에 전단지를 통해 청소년들이 도박사이트에 접속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학교 인근에 사는 주부 강민영(가명ㆍ48) 씨는 “아직 분별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호기심에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까 봐 불안하다”면서 “빨리 이런 전단지를 없애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학교에 배포된 전단지 속 C 도박사이트의 경우 실명인증을 거치지 않고 회원 가입이 가능해 중ㆍ고등학생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 이 사이트는 전화 상담원과 상담 채팅창을 따로 제공하며, 사이트에 접속해 도박하는 법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C 사이트 전화상담원은 “회원 가입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접속해 게임을 할 수 있다”면서 “사이트 서버도 외국에 두고 있어 단속에 걸릴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도박에 빠진 청소년이 상당수다. 광주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가 올해 4월 실시한 ‘청소년 게임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ㆍ고등학생의 3.8%가 도박중독 증상으로 전문기관의 상담이 필요한 ‘문제성 도박’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알선 음란 및 도박 전단지가 주택가와 학교 주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이를 신속하게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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