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감독들의 박은선(27·서울시청) ‘성별 검증’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해당 모임의 간사 이성균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 FMC) 감독이 7일 자진 사퇴했다.
이날 여자 실업축구팀 감독 모임의 간사인 이성균 감독은 “책임을 통감하고 감독직을 물러났다”며 “박은선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서울시청 여자축구단 측은 이날 오전 서울시체육회에서 ‘박은선 성별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준수 서울시청 사무처장은 지난 1일 서울시청 외 6개 구단 감독들이 여자축구연맹에 제출한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박은선 선수 진단’이란 항목과 함께 ‘내달 31일까지 (박은선의 성별 검사를 하고) 출전 여부를 정확히 판정하여 주지 않을 시 서울시청을 제외한 실업 6개구단은 2014시즌을 모두 출전을 거부한다는 의견’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는 이성균 감독이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박은선 성별 논란에 대해 “감독들끼리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다. 리그 보이콧은 말한 적도 없다”고 한 것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김 처장은 이 문서를 공개하며 “책임 있는 사과를 하라. 해당 감독들을 경질시켜야 한다. 감독 자격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다. 박은선의 성별 논란은 두 번 다시 재론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미 박은선은 2004년에 성별 판정 검사를 받았다. 당시 여자로 판정을 받았고, 이후 국가대표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했다”며 “6개 구단의 성별 검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 나가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면 받을 용의가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 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박은선의 성별 논란에 대한 인권침해 진정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인권위는 “7일 오전 차별조사과에 박은선과 관련한 진정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서울시청 축구단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 의해 진정이 접수됐다”고 했다.
박은선 사태와 관련 이성균 감독의 사퇴 소식을 접한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나머지 5개 구단 감독들도 사퇴하고 박은선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대한축구협회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seo****)고 촉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나머지 감독들은 뭐할까? 비겁하다”(@too****) “옹졸한 인간들의 사퇴는 당연하다”(@zzim****) “인권 침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스포츠 종사자로서 페어플레이 정신이 없다는 것”(@Woak****)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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