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국제 포럼홀은 박수와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가수 조용필이 콘서트 '헬로 투어 인 도쿄-원 나잇 스페셜(Hello tour in Tokyo-One Night Special)'을 통해 현지 팬들 앞에 선 것이다.

이는 지난 1998년 일본 내 11개 도시(도쿄, 오사카, 교토, 모니야마, 히메지, 나라, 효고, 카시와라, 와카야마, 고베, 아마가사키) 투어 이후 15년 만으로 의미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조용필&위대한탄생 투어콘서트 '헬로(Hello)'의 연장 선상으로, 김서룡 감독(청운대학교 교수)을 비롯한 총 40여 명의 국내 연출진이 참여했다.

여기에 한 해에 돔 규모의 공연만 수십 회 이상 진행, 일본 공연계를 대표하는 야마토 팀이 손을 잡았다. 일본 스태프 약 140명과 한국 스태프 40여 명이 더해져 약 200명이 조용필의 일본 공연을 위해 의기투합한 것.

사실상 이번 공연은 약 15년 만의 조용필의 일본 컴백이기도 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1982년부터 1998년에 이르기까지 음반 발매와 공연 등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국내와 마찬가지로 19집 음반을 내놓기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마침내 '가왕(歌王)'은 지난 10월 16일 일본에서 일본어반 19집 '헬로'를 발표했다.

'헬로'는 한국에서 대히트, 특히 '바운스(Bounce)'는 중장년층들은 물론이거니와 청년층과 초등학생들에게까지 폭넓게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일본 내 반응에도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조용필 역시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표했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일본에서 새 음반을 홍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쇼케이스를 하는 기분"이라며 "이번 공연이 좋은 기회일 것 같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

조용필은 이날 '가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5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120여 분 동안 밴드 위대한 탄생의 솔로 무대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현지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뽐내며, 인사부터 마지막까지 일본어로 진행했다.

15년 만에 일본 무대에 선 그는 "보고싶었다"는 말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새 음반을 내놨고,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소식도 전했으며 이번 일본 공연을 위해 200여 명의 스태프가 심혈을 기울였다는 말도 했다. 끝으로 항상 지지해주는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 역시 빼놓지 않았다.

'헬로' 투어의 연장선인 만큼 국내 공연의 레퍼토리와 동일한 맥락이었으나, 일본어로 발매돼 인기를 끈 '추억의 미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등은 일본어로 열창,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울러 신곡 '헬로'와 '바운스'도 일본어 버전으로 불러 큰 호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야마토 팀의 진두지휘 아래 화려한 조명과 '도트 이미지(DOT IMAGE)'라는 새로운 구성이 새롭게 시도된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특수 기자재인 도트 이미지는 최첨단 전식 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는 뛰어난 입체감을 자랑하는 장비이다. 아울러 LED 라이트스타를 사용해 라이트로 무대를 3D로 연출,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색다른 볼거리에도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고추잠자리' '나는 너 좋아' '못찾겠다 꾀꼬리'와 기타 솔로 연주, 그리고 '친구여' '추억의 미아'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빠른 비트와 느린 템포의 곡을 넘나들며 조용필은 변함없이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조용필은 15년 만에 일본에서도 '왕의 귀환'이라는 말을 여실히 입증했다. =도쿄(일본)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