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채동욱(54·ㆍ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 낙마하고 조영곤(55ㆍ16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사퇴하면서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검찰의 중요수사의 양대 지휘관이 동시에 ‘대행’체제에 접어들게 됐다. 업무를 대행할 사람이 있다지만 주요 수사의 공백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법무부에서는 수사 공백을 막기 위해 중앙지검장 자리를 원포인트 인사방식으로라도 먼저 채울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전통적으로 검찰의 빅4(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중수ㆍ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중에서도 선두에 꼽히는 요직이다. 올 초 대검 중수부가 문을 닫으면서 이제 검찰요직은 빅4가 아니라 빅3가 됐다. 중앙지검은 대검 중수부가 맡던 특별수사까지도 챙기면서 이 조직의 수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실제 중앙지검은 현재 동양그룹 사태와 효성 등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뿐만 아니라 국정원의 대선ㆍ정치개입 사건 수사와 공소유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유출 및 삭제 관련 수사 등 정치적 사건들도 중앙지검이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총괄하는 중앙지검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대형 사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검찰총장 자리마저 공석이라는 점이다. 채 전 총장의 후임으로 지명된 김진태 총장 후보자는 13일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더라도 임명동의보고서 채택 등으로 인해 공식 취임까지 일주일 가량이 소요된다. 약 열흘에 걸친 검찰 지휘부의 공백은 수사 진행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에서는 조 지검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중앙지검장만 새로 임명하는 ‘원 포인트’ 인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총장 부임 후에는 조직의 분위기 쇄신과 기강 확립을 위해 곧바로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