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16일 오전 8시 54분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87번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아이파크 102동에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박인규(58)씨와 부기장 고흥진(37)씨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LG전자 소속의 이 헬기는 오전 8시 40분경 김포공항을 이륙해 잠실 헬기장으로 향하던 중 짙은 안개로 아파트와 충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장에는 붉은색 LG 마크가 선명한 헬기가 꼬리 날개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크게 파손된채 아파트 화단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나뒹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헬기의 기종은 시콜스키 S-76 C++(HL9294)로, LG전자가 지난 2007년 신(新)기종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헬기는 잠실 헬기탑승장에서 LG전자 모 상무를 태우고, 전주의 대형냉난방 사업장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토요일은 휴무이긴 하나 업무협의 사항이 있어 임원이 전주로 내려갈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이 아파트 102동 23∼24층에 헬기가 충돌한 후 아파트 화단으로 추락, 조종사 박인규(58), 부조종사 고종진(37)씨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당시 헬기는 아이파크 102동과 103동 사이 화단으로 추락해 다행히 주민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헬리콥터 프로펠러가 거실 유리창 쪽을 뚫고 들어온 23∼24층 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은 크게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고, 당시 아파트 26층에 있던 여성 1명은 충격에 놀라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아파트는 21층에서 27층까지 외벽이 부서졌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오전 짙은 안개로 헬기가 시야를 잃고, 평소 항로를 이탈해 초고층 아파트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이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동 홍실아파트의 황영철 경비반장은 “오늘 아침은 안개가 짙게 끼어 앞이 잘 안보였는데 갑자기 헬기가 ‘꽝’ 하고 아이파크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엄청난 굉음에 너무나 놀라 아파트에서 뛰쳐나왔다”며 “아이파크 주변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차량과 주민들의 이동이 잦은 편인데 헬기가 천만다행으로 공터에 추락해 주민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삼성동 아이파크 일대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아이파크의 높이가 46층~38층(棟에 따라 다름)에 달해 평소 잠실헬기장을 오가는 헬기는 이 주변은 피해 운행하고 있다. 사고당시 헬기는 시야가 워낙 나빠, 초고층 아파트를 보지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