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보는 눈과 지식 담은 인문 입문서
[북데일리] 인문학의 열기는 다소 식은 듯 보이지만 여전히 핫 키워드다. 그러나 여전히 일상에 매여 있는 보통 사람에게 인문의 산은 멀고 높다. <인문학은 밥이다>(RHK.2013)은 탄탄한 깊이를 갖춘 인문학자 김경집이 쓴 인문학 안내서다. 철학을 필두로 심리, 정치, 경제 등 12개 분야를 개괄했다. 방대한 분야를 추려넣은 저자의 노고가 놀랍다.책을 통해 우리 시대 지식사회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으며,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이룩한 지적 성취물들을 탐독할 수 있다. 각 장마다 놓은 필독서까지 읽으면 인문의 눈이 뜨일 듯하다. 책 속의 중요한 대목을 발췌했다.
[포스트잇] 생각이, 철학이 혁명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그저 선언적 구호가 아니다! 어떤 사상과 철학을 갖느냐 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모든 철학은 명제와 반명제 혹은 액션과 리액션의 관계로 이어진다. 합리론에 대한 반명제가 경험론이었고, 이 둘에 대한 종합적인 리액션이 칸트의 비판철학이었다. 또한 헤겔의 변증론은 아리스토텔레스와 밀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논리체계를 뒤엎는 혁명이었다. 토마스 쿤은 과학 또한 그런 혁명의 연속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51쪽
데카르트 자신도 교회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였다.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던 데카르트는 1633년 자신의 첫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즈음에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워서 출간을 포기했고, 상당 부분을 폐기했다. 4년 뒤 <방법서설>을 익명으로 출간한 것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었다. 데카르트는 조심성이 많았고 갈릴레이와 브루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신이 존재한다는 명제의 증명을 꾀했다. -46쪽
의식과 무의식은 마치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같은 축을 삼고 있지만 표현하는 시간이나 속도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세계다. 그것은 같은 차원에서는 모순과 충돌일지 모르지만 다른 차원에서는 완전히 독립적이다. -332쪽
미니멀리즘의 작품을 보면서 굳이 미술사조 입장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것을 우리의 삶으로 치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이고, 지고, 입에 물면서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탐욕일 수 있고 명예에 대한 갈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우리 삶의 본질이 아니다. 하나씩 내리고 버리지 않으면 제 삶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다. (중략) 삶의 군더더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멀어진다. -384쪽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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