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이 ‘친구2’로 돌아왔다. 곽경택 감독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는 유오성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곽 감독과 다시 손을 잡았다. 12년 만에 작품에서 호흡을 다시 맞추게 된 이들은 그간의 오해를 모두 씻은 듯했다.
유오성은 ‘친구’에 이어 ‘친구2’에서도 준석 역을 맡았다. 장동건 대신 그의 아들 성훈 역을 맡은 김우빈과 호흡을 맞췄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고, ‘친구2’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임에도 불구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 질주 중이다.
그는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했다. 유오성은 “영화를 정말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다 보고 나니 부끄러운 느낌은 다행히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구’라는 전작이 있고, 많은 분들이 염려를 하고 기대를 했던 작품이잖아요. 힐난과 비난이 섞여 있는 작품이었죠.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그런 비난을 받을 만한 작품은 아니었어요. 드라마 상 나이도 그렇고, 실제로도 1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영화랑 나이를 먹은 느낌이에요.”
극 중 준석은 성훈을 자신의 친아들마냥 아낀다. 유오성은 이를 두고 “외로운 준석이 성훈의 존재로 가족에 대한 꿈을 이루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13년 동안 준석을 마음 한 켠에 둔 이의 현명한 대답이었다.
“제 생각이긴 하지만, 준석이는 가족에 대한 로망이 강해요. 아버지는 깡패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옆에는 아무도 없죠. 성훈이가 동수의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된 뒤 가족을 구성하고 싶어하는 거죠. 17년 전에 자신이 벌인 일로 딜레마에 빠졌으면서도 궁극적으로 바랐던 것은 가족이었던 거예요.”
유오성은 김우빈을 ‘자식같은 놈’이라고 칭했다. 눈에 띄는 후배인 것은 맞지만, 역할이 역할인만큼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섭외하면서 사실 걱정도 하긴 했죠. 저도 그랬는데 그 친구는 얼마나 부담 됐겠어요. 매번 우빈이를 두고 물어보는 말들이 ‘부담되지 않냐’였으니까요. 나중에는 제가 우빈이에게 ‘나중에는 저런 질문 안 나와’라고 말해줬죠. 왜냐면, 촬영 하면서 연기 잘하는 걸 뻔히 봤기 때문이에요. 그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은 김우빈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는 연기에 있어 상하관계는 없다고 했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연기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노하우이기도 하다.
“각각의 배역이 있죠. 그 배역을 맡은 사람이 가장 프로죠. 누가 누구를 탓할 수는 없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게 평등의식인 것 같아요. 연기자는 앙상블이 가장 중요한데, 이런 호흡은 평등의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스물 다섯 살에 김우빈처럼 연기하라고 했으면 못 했을 겁니다.”
이번 영화에 대한 유오성의 애정은 남달랐다. “촬영하면서 딱히 힘든 적도 없었다”며 털털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 그동안 ‘친구’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힘든 적이 없었어요. 날씨가 덥긴 했지만 그것마저도 감사했죠. 어느 덧 막바지 촬영을 향해 갔을 때는 이 촬영장을 떠나야 하고, 좋은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만 남았죠. 이상하게 이번 영화를 찍을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소나비도 오고 했으면 좋으련만.(웃음) 날씨가 좋으니 계속 촬영을 하게 되서 다 같이 소주 한잔 할 시간도 없더라고요. 하하.”
딱히 흥행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유오성은 영화 자체를 즐겼고, 열심히 촬영했기에 아쉬움이 없다고 했다.
“흥행 의미를 딱히 부여하고 싶진 않아요.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면 오히려 안 좋은 영향만 끼치는 것 같더라고요. 결과가 좋으면 기분 좋으면 되는 거고, 결과가 안 좋으면 ‘뭔가 부족했다’는 걸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친구’를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보답을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마치 선물 같은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유오성은 그동안 주로 ‘강한 남자’로 대중들에게 매력을 어필해 왔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 그의 모습은 언제나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유오성에게 있어 ‘남자로서 꼭 지켜야 하는 것’은 뭐가 있을까.
“글쎄요. 이제는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고 싶은 나이가 된 것 같아요. 하하.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한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고요.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기대려고 하지를 않았어요. 창피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많이 기대려 하고 있죠. 작품을 보는 눈도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이제는 현실적인 이야기나 휴머니즘에 많이 끌리더라고요.”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