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미국 소비 시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그에 못지 않은 대목인 연초 중국 춘절도 주목 받고 있다.

내년 춘절은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앞선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이어진다. 2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9년 3000억 위안 가량 됐던 중국의 춘절 소매 판매액은 중국 경제가 지지부진했던 2010년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올해는 5000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춘절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도 10%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꼽히는 업종은 IT, 음식료, 화장품, 유아용품 관련업 등이다. 미국 연말 소비 시즌 의류와 IT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온라인 판매 채널의 급성장에 따라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춘절 대목의 전초전이자 온라인쇼핑의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11월 11일 이른바 ‘솔로데이’ 때 온라인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83%나 증가하며 하루 35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비슷한 미국의 사이버데이의 지난해 매출 14억6000달러의 4배에 달한다.

또 춘절 기간이 자동차 판매의 계절적 성수기란 점도 주목된다. 고향을 찾아 40여일간 국민적 이동이 벌어지는 춘원(春运) 기간 자가용을 이용하려는 중국 사람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자동차를 경제적 성공으로 여기는 풍토가 짙다보니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도 자동차를 구매하려 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춘절 기간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국업체의 자동차 수요가 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이 기간 유일하게 점유율이 유지되는 합작법인(JV)”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 3분기 중국 소비관련주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단 점에서 신중한 접근은 필요하단 지적이다.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오리온, 락앤락 등은 이번 3분기 모두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오는 4분기엔 춘절 수요에 대비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다는 점도 당장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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