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외국인이 최장 순매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연일 빠지고 있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174억원이 이탈했다. 이는 지난 8월28일이후 29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누적 순유출 규모는 총 4조2320억원으로 4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7∼11일에 1000억원을 밑돌던 일별 순유출 규모도 14일 다시 3000억원 대로 늘어났다. 기존의 최장 연속 순유출 기록은 2010년 9월2일부터 10월12일까지 26거래일이며, 당시 순유출 규모는 4조2710억원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0거래일 가깝게 순유출이 지속하는 까닭은 코스피 강세가 환매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의 앞으로 얼마나 자금이 더 빠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코스피 전망에 따라 분석이 엇갈린다. 코스피 지수가 2000대에서 횡보할 경우 주식형 펀드의 환매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는 반면, 2050선을 뚫고 올라갈 경우 자금 유입으로 환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급등으로 1800~1900선에서 들어온 자금들의 환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20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상태가 이어지면 환매 가능성은 더 커진다”며 “특히 시중금리 하락으로 수익률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조금만 수익이 나도 환매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이후 일별 펀드 순유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코스피지수 2000~2050 구간에서는 일평균 630억~946억원이 순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간(20거래일) 기준으로 약 1조3000억~1조9000억원 정도다.

다만 앞으로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뚫고 상승할 경우 환매자금 중 일부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매규모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에는 지수가 1950선 밑에서 주식형펀드로 8조~9조원이 유입되고 2000포인트 위에서 17조원 가량 유출됐다”며 “이미 펀드에서 자금이 많이 빠졌고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하면 환매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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