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 탄생 100주년을 맞은 15일 중국 전역에서 ‘시중쉰 띄우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오는 12월 26일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20주년 기념일도 다가오면서 ‘마오 부활’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시중쉰 탄생 기념 좌담회에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손)’들이 몰려들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놓고 집권자에 대한 과잉 충성경쟁의 결과라는 비판과 함께 정부가 공산당 일당체제 존속을 위해 겉모습만을 변모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1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중쉰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15일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는 좌담회에 ‘훙얼다이’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인사는 “대부분의 훙얼다이가 참석을 요청받았고 참석인원이 많아지면서 부득이 참석자들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결국 한 가문당 한 명씩만 좌담회에 참석시켰다”고 전했다.
상당수 주요 지도자들도 좌담회에 참석했다. 시 주석 외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리젠궈(李建國), 군사위원회 부주석 쉬치량(許其亮), 당 선전부장 류치바오, 국무원비서장 양징(楊晶) 등이 참석했다고 싱다오르바오는 전했다.
앞서 시중쉰이 혁명활동을 벌였던 간쑤(甘肅)성, 시중쉰의 고향인 산시(陝西)성, 시중쉰이 덩샤오핑(鄧小平)의 지시로 개혁ㆍ개방 실험을 한 광둥(廣東)성에선 다양한 주제로 기념좌담회가 개최됐다.
이와 함께 중국우정국은 15일 시중쉰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했으며 앞서 중국 CCTV도 14일부터 시중쉰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16일까지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황금시간대에 방송된다.
중국 혁명원로 중 한 명인 시중쉰은 1959년부터 부총리를 지냈지만 1962년 반혁명 분자로 몰려 실각했다가 덩샤오핑에 의해 복권되면서 광둥성 서기로 부임, 개혁ㆍ개방 정책을 현장에서 총괄했다.
이 같은 시중쉰 추모 열기는 시 주석의 지위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쉰에 대한 추모 열기는 시 주석의 권위 확보에 도움을 주고 향후 현 정권의 개혁·개방 노선 강화에도 힘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행사도 성대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15일 홍콩 밍바오(明報)는 시중쉰 탄생 100주년 행사도 성대하지만 올 연말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활동에는 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성(湖南) 샹탄(湘潭)시는 오는 12월 26일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1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총 37억위안이 투자된다. 3개 프로젝트는 완성됐고, 9개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다. 이미 19억4700만위안이 투자됐다. 주요 프로젝트는 샤오산(韶山) 소재 마오쩌둥 생가와 기념관, 광장 및 주변 관광지 시설 도로 개ㆍ보수 등이다.
마오쩌둥은 1893년 12월 26일 후난성 샹탄시 샤오산에서 태어나 1976년 9월 9일 베이징에서 사망했다.
이 같은 호화판 행사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일각에선 “시진핑 정권이 근검절약을 외치고 있고, 마오쩌둥도 생전에 검소했었다”면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기념행사를 벌이는 것은 모순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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