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강남 아파트 하메(하우스메이트) 구합니다. 보증금, 월세는 일체 안받습니다. 입주 후 생활비는 별도로 드리겠습니다.”
룸메(룸메이트)ㆍ하메 구인 사이트를 악용해 이른바 ‘스폰서’ 관계의 여성을 구하려는 남성이 늘고 있다. 이들은 무료로 방을 제공한다거나 생활비를 준다는 식으로 10대 청소년까지 유인하고 있어 관련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룸메ㆍ하메’란 거주비용을 아끼려고 가족이 아닌 사람과 집을 같이 사용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룸메’를 입력하면 룸메ㆍ하메 구인 전용 사이트가 수십개 나오고, 여성 하메를 구한다는 남성들의 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룸메 하메’를 구하는 글이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단순한 ‘룸메 찾기’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룸메ㆍ하메 구인 사이트인 M사이트에 회원 A 씨는 지난 13일 “강남역 방 네개 아파트에 사는데 방 하나를 드린다. 드리는 방에는 별도의 베란다, 파우더룸, 노트북이 있다”며 “하메를 원하는 20대 여성분은 먼저 사진과 문자주면 연락주겠다. 단 20대 여성으로 몸무게 50㎏ 이하 날씬한 분만 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어 월세는 안 받고 생활비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게시한 지 3일만에 조회수 7000건을 넘었다.
이런 스폰 유도글은 각종 룸메 구인사이트에서 매일 수십건 씩 올라오고 있고, 10대 여성을 찾는다는 글도 많다.
앞서 룸메 사이트 회원 B 씨는 “강남역 23평(76㎡) 오피스텔에 사는 30대 초반 사업가인데, 무료로 계실 오픈마인드의 어린 여성을 찾는다. 문자나 카톡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 글 역시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이 회원은 스폰서를 구한다는 e-메일도 무작위로 보내고 있다. 한 시민은 어떤 남성으로부터 ‘스폰 제의 메일을 받았다’며 16일 사이버경찰청에 신고글을 올렸다.
이 남성이 제보한 해당 e-메일 내용에는 B 씨가 룸메 사이트에 올린 스폰글과 같은 전화번호, 카톡 아이디(ID)가 적혀있었다.
이들 남성은 보통 처음에는 ‘성관계가 없다’는 식으로 여성을 집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2012년 10월 서울중앙지법은 하우스메이트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C 씨에 대해 강간치상죄를 적용해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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