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질문>의 저자 류랑도, 부자가 되는 생각법 시사
돈이 중요한 시대다. 최근의 전월세 대란이 다시 일깨워줬듯이 돈은 의식주를 비롯한 삶의 질과 그대로 직결된다. 여기에 계속되는 불황은 우리 사회에서 돈이 절대 명제화 하는 상황을 더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고교생 절반가량이 10억 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을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에만 집중된다. 이를 반영하듯 각종 매체에서는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난리다. 방송사 JTBC에서는 ‘자산 관리 프로그램’ 타이틀을 내건 ‘웰컴 투 돈월드’를 방영중이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과 같은 감성적 제목의 책은 <재테크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주식투자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과 같은 노골적인 방법론으로 변용된 지 오래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경영 컨설턴트의 생각은 어떨까. 경영학 박사로 20여 년 동안 다수 공공기관과 유수 대기업에 컨설팅을 한 류랑도 ㈜더퍼포먼스 대표는 “진짜 돈 잘 버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일반인들과 딱 하나 다른 질문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 이전에, ‘왜 이 일을 하는가?’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왜 이 일을 하는가?’라니 현실을 도외시한, 지나치게 한가한 질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류랑도 대표는 자신이 돈을 벌어야 하는 ‘왜’(WHY)가 없으면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돈에 대한 좁은 강박에 갇히게 된다고 말한다. 돈을 좇는 것이 아닌, 돈이 저절로 따르게 하는 시작은 바로 WHY 질문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출간한 책 <첫 번째 질문>에서, 9개월간 약 10조원의 매출 대박을 터뜨린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 다다시의 예를 들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소규모 양복점, 남들이 다 하는 옷장사…. 주어진 상황에서 그가 특별히 돈을 벌 수 있는 구석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야나이 다다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며 사업의 WHY를 설정하고 모든 초점을 거기에 맞춤으로써 대반전을 일궈낸다.
베이직하면서도 패션 감각이 반영된, 그러면서도 시장 최저가격의 옷이라는 전략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 유니클로의 셀링 포인트는 그 WHY에 집중하다보니 도출된 결과다.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것 자체를 추구하는 등 사업의 WHY가 ‘매출 1000억’, ‘업계최고’, ‘고객만족’ 등의 일반적인 표어였다면 이러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류랑도 대표는 돈을 잘 벌려면 당장의 HOW에 대한 급급함에서 벗어나, 반드시 일의 WHY부터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그 WHY는 근본적인 것부터 구체적인 것까지 다양한 면모를 지닐 수 있다. 도서 <첫 번째 질문>은 야나이 다다시 외에도 여러 성공한 사업가들의 사례를 통해 이러한 생각법이 결과로 이어지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책은 출간하자마자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영국 철학자가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다”라고 말했듯이, 각자가 돈을 최선의 종으로 부릴 수 있는 주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주인이 되는 핵심은 바로 ‘WHY’를 찾는 것에 있다.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가?’부터 확실히 해둘 때에만, 종이 주인이 되는 전도현상을 방지하고 나아가 돈을 버는 HOW까지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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