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민銀 ‘자금줄 죄기’ 단기금리 급등 지방채무 해소 위해 단기차환 허용 과도한 지방부채 우려 中금융 불안 증폭 세계 증시 출렁…6월 신용경색 재연 조짐

중국의 유동성 긴축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가 또다시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자금줄 죄기에 나서자 단기금리가 급등, 지난 6월의 신용경색 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며 23일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같은날 중국 금융 당국은 경제 위기의 최대 도화선으로 경고돼 온 지방정부의 채무를 완화하기 위해 단기 차환 허용을 대폭 확대했다.

앞서 22일에는 중국 5대 대형은행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을 미리 방지하고자 상반기에 회수되지 않은 부실대출 221억위안(약 37억달러)을 상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늘어난 것이다. 디폴트 위험이 커지기 전에 장부에서 부실대출을 털어낸 조치이나 단기금리 급등과 함께 과도한 지방정부 부채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신용경색 다시 고개=런민은행이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거부하면서 단기자금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 단기자금시장의 지표금리로 쓰이는 7일짜리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는 23일 하루 사이 45bp 이상 오르며 4.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29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고치다. 만기 하루짜리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도 67bp 오른 3.76%를 기록했다.

런민은행은 지난 17일 이후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다시 고조되는 물가와 부동산 과열 등을 막기 위해 긴축 기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런민은행 관계자가 22일 “물가상승세와 부동산 가격 급등세를 감안해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1%로 2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 광저우 선전 등 9월 중국 대도시 신규 주택가격이 전년보다 20% 뛰는 등 부동산 버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비은행권의 그림자금융이 단기금리 급등을 촉발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알파리의 크레이그 에르람 애널리스트는 “이번 우려가 중국의 그림자금융에 대한 공포를 점화시켰다”며 “런민은행이 그림자금융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정부 디폴트 우려=단기 금리가 급등한 23일 중국 금융당국은 지방정부의 단기자금 조달 규모 확대를 승인했다.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상환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받은 국유기업과 등급이 AA 또는 그 이상인 지방정부투자기관(LGFV)이 통상적으로 270일이 만기인 단기채를 발행해 부채를 차환할 수 있도록 했다고 24일 전했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적자와 직접 차입이 오래 전부터 금지됐기 때문에 편법으로 현지 당국이 LGFV를 설치해 자금시장에 접근해왔다.

그러나 국무원이 ‘거품’ 우려로 대대적인 부양을 중단하면서 지방 정부의 차입이 빠르게 늘어 최근 몇 년 사이 5조달러(5290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심계서(감사원)가 지난 2010년 말 현재 집계한 지방 채무는 모두 10조7200억위안(약 18조6013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7%로 추산됐다. 그러나 실물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은 이보다 60%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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