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경찰서를 찾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좌석배치도에 연예인의 사진을 걸어 놓은 한 경찰서의 도넘은 장난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8일 서울 강북권의 모 경찰서 2층의 한 과 출입문 입구에는 여느 경찰서와 마찬가지로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한 좌석배치도가 붙어 있다. 좌석배치도에는 경찰서를 찾는 사람들이 쉽게 해당 경찰을 찾을 수 있도록 사진과 이름이 있는 것이 통례지만 이 과의 좌석배치도는 조금 황당하다. 담당 경찰의 이름이 적혀 있는 배치도에는 실제 인물 사진 대신 탤런트 김병세, 영화배우 나한일, 정진영, 이연희, 가수 비 등 연예인의 사진이 걸려 있다. 업무를 보러온 민원인 등은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는 것이 해당과 경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좌석배치도가 경찰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나아가 사진과 이름을 함께 적어 책임지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도 있는 만큼, 사기진작의 방법이 목적을 벗어나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연예인사진으로 교체하고 민원인들을 안내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새로운 서장이 부임한 직후다. 경찰관계자는 “장난 차원에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서장님이 부임하시며 내근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어둡다라는 말을 한 뒤 과 차원에서 직원들의 사기를 복돋아 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과는 일반 민원인 보다 경찰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다”면서도 “일부 민원인들의 불편은 미쳐 생각 못했다”고 다소 경솔했음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