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여성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담론을 탐구한 주제전과, 연극 및 영화와의 크로스오버 전시를 개최해온 코리아나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꾸몄다. ‘텔 미 허 스토리(Tell Me Her Story)’라는 타이틀로 국내외 작가 15명(14팀)의 영상, 사진, 설치작품으로 꾸민 전시 또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국제전이다.
3개 섹션으로 이뤄진 특별전은 여성의 사회적·자전적 경험, 소설, 영화, 신화와 동화를 토대로 허구와 실화의 경계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슬람 여성이 처한 억압적 현실을 다뤄온 이란 작가 쉬린 네샤트의 장편영화 ‘여자들만의 세상’은 전시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된다. 2009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으로 1953년 이란쿠데타를 배경으로 한 이란 소설가(샤누시 파시퍼)의 소설을 감각적으로 소화했다. 세르비아 작가 마리나 아브라모빅의 낯선 영상작품도 흥미롭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부엌에 얽힌 자전적 이야기와 성 테레사의 신비한 공중부양 이야기를 오버랩시킨 ‘부엌’ 시리즈다. 아르헨티나 작가 니콜라 코스탄티노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마네킹을 만들며 여성의 임신과 출산과정을 성찰한 ‘트레일러’를 출품했다. 12월 14일까지.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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