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국 증시를 노크하는 외국인 자금이 심상치 않다.

그간 신흥국의 화려한 성장 스토리에 묻혀 있던 한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속속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위기가 더할 수록 한국 시장의 상대적 매력은 돋보이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물론 미국의 양적완화 등 예고된 이슈는 남아있다. 하지만 이는 곧 글로벌 경기회복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리 시장에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뱅가드 이슈와 북핵리스크,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으로 인해 한국 증시에서 90억달러 이상을 내다팔았다. 이같은 추세는 앞선 세가지 악재들이 상당부분 완화된 7월 중순부터 바뀌기 시작해 신흥국 위기가 불거진 8월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신흥국 위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점인 지난달 13일부터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2조5511억원(23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주에만 11억4000만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3.01% 올라 주간 기준으로 2012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식시장에선 같은 기간 9억8000만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한국과 더불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나라는 대만(4억2000만달러)뿐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가운데 한국과 대만 등 경상수지 흑자국으로만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이 매크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투자은행(IB)도 한국의 펀더멘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 아시아 증시에 대한 전망을 하향하면서 한국 시장이 2014년 3월까지 2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지수가 2400선에 닿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의 알렉스 호먼 이머징마켓 주식투자부문 이사는 “한국은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 내수 시장의 압박을 안고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와 함께 견실한 영업력을 갖고 있는 매력적 시장”이라며 “삼성과 현대차가 좋은 예”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회복 뿐 아니라 아베노믹스 효과가 약화되면서 한국과 일본 증시의 차별화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상반기와 달리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효과를 전처럼 누리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 국내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시장의 중요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타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데서 나온 차별화인 만큼, 한계에 대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바뀌면 글로벌 증시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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