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코스피가 몇 달 동안 박스권 장세에 머무르면서 펀드시장의 무게중심이 해외로 이동하는 추세다. 국내외 운용사들은 지역에 따른 특화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잡기 위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외 지역별 수익률 상위 운용사를 살펴보니 외국계와 국내외 합작운용사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몇몇 토종 운용사들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펀드정보포털 펀드누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전일 기준 각각 18%와 10%를 넘어섰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3.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남미시장(-19.04%)과 신흥시장(-8.76%)을 제외하면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도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가장 ‘뜨거운’ 미국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는 JP모간자산운용이었다. 국내 출시된 5개 펀드에서 총 22.5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JP모간미국대표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C-S’의 3년 수익률은 64.3%에 달한다. 2위는 17개 펀드에서 20.94%의 수익률을 기록한 KB자산운용이 차지했다.
유럽 수익률 1위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기록했다. 3개 펀드에서 15.31%의 수익률을 올렸고, 그 뒤를 12.59%의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이었다.
‘템플턴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주식) Class 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32%에 달해 대표적인 유로펀드로 꼽힌다. 프랭클린템플턴과 슈로더는 각각 미국과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일본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 펀드에서는 합작회사인 하나UBS자산운용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13개 펀드에서 31.56%의 수익률을 올리며 2위인 우리자산운용(27%)을 따돌렸다. 하나UBS자산운용은 2007년 하나금융그룹과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와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하나UBS일본배당 증권투자신탁1[주식]’는 아베노믹스 효과로 인해 1년 수익률이 51%에 육박한다.
선진국시장과 달리 이머징ㆍ프런티어 시장에서는 국내 운용사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흥아시아 지역에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연초 이후 수익률 7.8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KB자산운용이 34.67%로 1위를 기록했다.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펀드’와 ‘KB MENA펀드‘는 각각 23%, 34%의 고수익을 기록중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신흥시장에서 철저한 리서치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국내 운용사 사이에 퍼진 ‘펀드 베끼기’ 관행은 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 회사에서 유행 상품이 나오면 이를 따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업계를 대표하는 펀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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