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공장 파업에 생산 · 판매 안팎으로 직격탄
전월비 SUV 39% · 소형차 22% 후진 2008년 9월이후 4년 11개월만에 최저
경쟁사 지엠 11% · 르노 4% 연중 최고 수입차도 점유율 11.2% 확대와 대조
현대ㆍ기아차의 지난달 국내 시장점유율(수입차 포함)이 올해 처음 월 기준으로 60%대로 곤두박질 쳤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4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ㆍ판매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5일 국내 완성차 5개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ㆍ기아차는 시장점유율 69.3%를 기록했다. 올해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4월(74.4%)과 비교하면 무려 5.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점유율은 지난 2008년 9월 66.3%의 내수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에 반해 8월 기준으로 한국지엠(대우 상용 포함)은 11.3%, 르노삼성은 4.1%로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고, 쌍용차 역시 4.1%로 4%대를 공고히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11.2%를 기록하며 현대ㆍ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빼앗아갔다. 수입차 지난달 신규등록 대수는 1만3977대로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세운 전월보다는 판매량이 6.5% 감소했으나 전년동월 대비로는 32.2% 증가하며 올해 누적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지난달 현대ㆍ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추락한 것은 부분파업과 특근거부 등에 따른 생산ㆍ공급 차질로 인해 대부분의 차종에 걸쳐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보다 32.6% 증가, 전월보다는 19.6% 감소한 4만7680대를 판매했다. 작년보다 판매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이 장기 파업으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올린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전체 판매가 2만7998대로 전월 대비 8.8% 감소했다. SUV 역시 전월보다 판매가 39.3% 줄었으며,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는 전월보다 22.2% 감소한 8858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1362대가 팔려 전월 대비 18.0%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3만9000대를 판매했다. 7차례의 부분파업, 특·잔업 거부 등 생산차질이 극심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21.6% 증가한 수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자동차 수요 감소와 노조의 부분 파업 등 생산량 감소 때문에 전월 대비로는 6.0% 뒷걸음질쳤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파업 영향으로 내수시장 판매가 부진했다”며 “빠른 공급 정상화와 함께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