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정부출연연구소로 출범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기초학부 무학과 단일학부, 학부교육 전담교수제, 융복합 전자교재 개발 등 이공계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이공계대학 교육혁신을 선도하겠습니다”
2011년 2월 초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신성철(61) DGIST 총장이 한 약속이다.
2년 6개월이 흐른 지금 DGIST는 실제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 양성과 미래 융복합 기술을 창출하는 정부 출연 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취임 이전 KAIST 물리학과 석좌교수·부총장·기획처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신 총장은 기존 기관과의 차별성 확보, 국가적 선도성 유지, 국제적 수월성 추구를 DGIST 3대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5대 핵심전략으로는 ▷융복합교육 및 연구 시스템 구축 ▷학사부와 연구부 간의 상생협력 ▷기초과학 중심의 혁신적 학부교육 ▷상호보완적 국가수월성 추구▷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수월성 추구 등을 추진했다.
신 총장은 단일학부 커리큘럼을 통해 좌뇌와 우뇌가 두루 발달한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이공계 교육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장본인이다.
그는 DGIST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른 이공계특성화대학과 분명히 다른 ‘차별성‘을 갖춰야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같은 신념에 따라 신 총장은 국내 처음으로 기초학부 무학과 단일학부를 시행했다.
그는 “이같은 시도가 학부과정 학생들에게 기초과학과 공학교육은 물론 다양한 인문소양 교육과 창의적 리더십,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교육이 이들로 하여금 연구능력과 경영능력을 두루 갖춘 인재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공계 교육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 총장은 금새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DGIST의 SCI 논문 게재는 2012년 전년대비 164% 증가했다. 국제특허를 포함한 특허 출원도 1배 이상 증가했고, 기술료 수입은 163% 늘었다. 연구중심대학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국가과학자 남홍길 DGIST 팰로우(세계적 수준의 학문적 성과를 도출한 교원 및 연구원을 일컫는 말)가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노화ㆍ수명연구단 단장에 선정되는 쾌거도 거뒀다. 식물노화ㆍ수명연구단은 식물체에 대한 다차원적인 분석을 통해 식물 전 생애의 설계도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단은 식물의 일생 과정과 노화를 조절해 인류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바이오매스 증산을 위한 기반 지식을 확보코자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단이 지난 2012년 12월 연구개시와 동시에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매년 연구비 100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신 총장은 21세기 새로운 발명과 발견은 전통적인 개념의 학문이 아닌 학문과 학문 간 접점에서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지난 2004년 정부출연연구소로 출범한 DGIST는 2008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법 개정을 통해 연구기능과 함께 교육기능을 도입해 교육을 시작했다. 이어 2011년 대학원 석ㆍ박사 과정을 개설해 2013년 첫 졸업생으로 석사 18명을 배출했고 내년은 융복합대학 기초학부를 개설해 200여명의 신입생 선발을 진행 중이다.
신 총장은 “DGIST 대학원은 지식창조형 글로벌 융복합 과학기술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미래 브레인으로 대표되는 신물질과학, 정보통신융합공학, 로봇공학, 에너지시스템공학, 뇌과학, 뉴바이올로지 등 6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 DGIST가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는 ‘도전적 호기심과 창의적 호기심이 많은 학생, 자신의 분야를 스스로 개척하려는 열정을 가진 학생, 따뜻한 인성과 나눔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학생’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미래브레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초 및 원천 기술을 확보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상용화 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이전과 연구소기업 설립 등 비즈니스화로 새로운 시장과 고용을 창출한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신 총장은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기존 구성원과 협업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DGIST의 교원과 연구원이 될 수 있다.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자신의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노벨상급 업적을 창출할 우수한 교원과 연구원 유치 및 육성을 위해 ‘DGIST 팰로우‘ 제도도 운영 중이다.
‘DGIST 팰로우’는 DGIST만의 독자적인 운영 모델로서, 학사부와 연구부 간 협력 및 상생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이다. 21세기 융복합 과학기술 창출을 유도하고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 및 DGIST 학사부와 연구부 발전을 이끌 모델로 소개되고 있다.
현재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분야의 세계적 석학 손상혁 교수, 식물의 노화 및 수명 조절 분야와 융합생명과학 분야의 선구자인 남홍길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첫 KRISS 팰로우를 역임한 문대원 교수가 ‘DGIST 팰로우‘에 선정돼 교육과 연구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이다.
신 총장은 융복합교육을 추진하면서 ‘3C형 인재’ 양성도 약속했다. 3C는 창의(Creativity), 기여(Contribution), 배려(Care)의 첫 글자에서 따온 말로 21세기 지식창조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코자 하는 DGIST의 의지를 담았다고 알렸다.
그는 “21세기 과학기술은 NT, IT, BT, CT(인지과학기술)가 융복합된 ‘NBIC’ 기술혁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 창출되는 과학기술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이러한 모든 변화의 중심에 과학기술의 진보가 가속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과학기술 혁명을 바탕으로 도래한 21세기 창조시대에는 20세기 바람직한 인재로 여겨졌던 ‘I형 인재(한 가지 분야의 전공에 몰입하는 지식소비형, 세부전공형, 하드웨어형 인재. 단일요소 구현과 분석에 능하며 타 분야에 배타적인 인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학제복합적인 지식을 겸비하고 협력 설계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T형 또는 π형 인재(한 분야를 잘 안면서 관련 분야까지 폭 넓은 지식을 갖춘 인재. 다양하고 전방위적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전문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인재)’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과연 급변하는 세계와 국내 환경에 대처하면서 융복합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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