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10거래일 연속 순유출…8월에만 2000억원 넘어

9월 이후 코스피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의 펀드 환매가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발 리스크를 우려해 환매를 서두른 일부 개인투자자는 예상보다 주가가 크게 오르자 당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742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10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개인 비중이 높은 공모형 펀드에서 175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특히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누적 환매규모는 9610억원으로 8월 한 달 동안 빠져나간 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초 이후 1조6480억원가량이 순유출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9월 이후 코스피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의 펀드 환매가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발 리스크를 우려해 환매를 서두른 일부 개인투자자는 예상보다 주가가 크게 오르자 당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9월 이후 코스피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의 펀드 환매가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발 리스크를 우려해 환매를 서두른 일부 개인투자자는 예상보다 주가가 크게 오르자 당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투신권과 기관의 ‘팔자세’도 계속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투신권은 9월에만 1조891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가장 많이 팔았던 지난 2월(9984억원)을 벌써 넘어섰다. 기관도 외국인의 매수세로 선물이 고평가되자 차익실현을 위해 ETF 매도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펀드환매 러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펀드에 대한 기대심리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시리아 공습 가능성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환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2000에 가까워질수록 일간 환매 규모가 2000억원 이상으로 크게 증가하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코스피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개인의 환매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펀드를 너무 일찍 환매한 개인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장 변동성을 우려해 원금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펀드 환매를 서두르는 경우가 부쩍 늘어난 탓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찍 환매한 펀드의 수익률이 계속 오르자 당황한 투자자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펀드매니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투신권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업종 대표주다. 이들 종목의 상승폭이 제한된 것도 투신권의 매도 공세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 전에 시장 상황을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 팀장은 “신흥국에 있던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서 예상보다 코스피가 높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을 살피며 펀드 환매를 미루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