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속앓이를 하던 손해보험사들이 각종 할인특약 서비스를 축소하고 나섰다. 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돼 적자폭이 예년에 비해 커질 것으로 우려되자 블랙박스 할인 등 각종 특약에 대한 할인 폭을 줄이고 나섰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고육지책일 뿐 현 상황에서는 보험료 인상을 통한 정상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삼성화재 등 손보 ‘빅5사’의 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6.86%로 전년동월의 82.84%보다 4.02%포인트 상승했다. 차보험 손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에서 사고로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최근 들어 사업비로 처리했던 손해사정비를 손해율에 반영하면서 손해율 인상이 불가피해졌지만, 전체적으로 사고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손보업계의 지적이다.
각사별 손해율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86.8%, 현대해상 88.8%, 동부화재 84.5%, LIG손보 84.5%, 메리츠화재 89.7%를 기록하는 등 5개사의 차보험 손해율이 85%에 달하거나 상회했다. 예정손해율이 77~79%라는 점을 감안하면 6~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13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경영상 부담이 매우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대로라면 올 2013회계연도 차보험 적자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처럼 적자 폭이 커짐에 따라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자구책 일환으로 각종 할인특약에 대한 할인폭을 줄이고 나섰다. 지난 8월부터 동부화재는 블랙박스에 대한 할인율은 기존 5%에서 4%대로 줄였으며, 나머지 손보사들 역시 할인폭 축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각종 특약에 대한 할인 폭을 줄이기 보단 보험료 적정성 확보를 통한 정상화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블랙박스 할인, 녹색자동차보험 할인, 고령자 운전교육 이수 할인 등 고객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각종 할인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보험료의 적정성 확보는 무엇보다도 절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올해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사고로 인한 보험금 지급 액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적정한 보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에 대해 색안경만 끼고 볼게 아니라, 균형감을 잃어버린 자동차보험 산업 구조의 본질적인 문제를 되짚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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