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낀 추석연휴 닷새간 700만명 가까운 관객이 극장에 몰렸다. 하루 약 140만명이 영화를 관람한 셈이다. 그 중 절반이 넘는 관객이 ‘관상’을 봤다. 사상 최대의 부흥기를 맞은 한국 영화 시장에 걸맞는 한가위 잔치상이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극장관객은 총 685만여명이었다. 하루 평균 137만여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추석 다음날인 20일에 관객이 가장 많이 몰려 하루 165만여명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연휴는 6년만에 닷새간 이어졌다. 직접 비교 가능한 2007년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극장관객수는 올해의 절반가량인 369만여명에 불과했다. 이번 추석연휴 최대 흥행작인 ‘관상’ 한 편이 5일간 동원한 관객수와 비슷한 정도다.
‘관상’은 연휴 기간 동안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의 53%를 끌어모으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갔다. 연휴 5일간 관객만 364만여명이다. 지난 11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은 687만명을 돌파했다. 천만관객 돌파가 머지 않다. 개봉 11일만에 600만명을 돌파한 흥행속도는 ‘괴물’(10일)과 ‘도둑들’(11일)에 이은 최단시간 기록이다. 지난 20일 ‘관상’을 하루 동안 본 관객 89만9014명은 지난 6월 6일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세운 일일 최다 관객 기록(91만9010명)에 이은 역대 두번째 성적이다.
추석 연휴 기간 흥행 순위 2위도 한국영화였다. ‘스파이’가 지난 5일 개봉 이후 22일까지 누적관객 284만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흥행세에 한 몫했다. 이에 힘입어 연휴 동안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69.7%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2일까지 올해 극장관객수(외화포함)는 1억6242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한국영화관객수는 9699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달력을 두 장 이상 남겨놓고도 벌써 최근 10년간 중 두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영화관객수는 이달말이나 내달초 1억명 돌파가 유력하다.
멈출줄 모르는 한국영화의 질주는 오는 10월~11월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톱스타 배우와 유명 감독의 화제작이 줄줄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먼저 오는 10월 2일엔 천만 감독 이준익과 천만 배우 설경구가 호흡을 맞춘 ‘소원’과 ‘완득이’의 유아인이 타이틀롤을 맡은 ‘깡철이’가 나란히 개봉한다. 김윤석과 여진구가 출연하고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가 그 뒤를 잇는다. 배우 출신으로 나란히 감독으로 데뷔하는 하정우(‘롤러코스터’)와 박중훈(‘톱스타’)의 작품도 10월 개봉 대기 중이다. 손예진, 김갑수 주연의 스릴러 ‘공범’과 빅뱅 멤버 최승현 주연의 ‘동창생’, 웹툰 원작의 ‘더 파이브’ 도 흥행경쟁에 가세한다.
반면, 외화 대작으로는 조지 클루니, 샌드라 블록 주연의 3D ‘그래비티’와 판타지 ‘토르:다크월드’ 정도가 꼽혀 풍성한 한국영화 라인업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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