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조사 없는 추석 틈타 스팟 보조금 다시 활개 갤S4, LG G2 등 최신폰들 매장서 반값에 판매되기도 통신사 가격 정책 시간대별로 바뀌는 007작전 개시
[헤럴드경제= 정태일ㆍ서지혜 기자]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의 한 통신사 직영 대리점. ‘명절 선물로 보조금 쏩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고 추석 당일 이례적으로 문을 열었다. 자사로 번호이동 할 경우 추석 연휴 기간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S4LTE-A에 추가 보조금 10만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여기에 각종 부가서비스, 유심칩 비용까지 제공되면 총 보조금은 40만원에 육박했다. 서류로 분간하기 어려운 이른바 ‘히든 보조금’이 오갔던 것이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평일엔 방통위에서 불시에 검사해 가격 내리기 조심스러웠는데 명절 기간 특별가로 예약가입을 바짝 올려 월요일에 정식 개통시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21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기자가 찾아간 낮 12시 45분께 이곳 관계자는 “갤럭시 S4LTE-A를 75요금제로 가입하면 할부원금을 0원에 맞춰줄 수 있지만, 1시 이후로는 이 가격이 적용 안 될 수 있다”며 서둘러 예약가입서를 내밀었다. 이날 이곳뿐만 아니라 복수의 판매점에서 최소 3번 이상 통신사 가격정책이 업데이트되며 시간대별로 보조금이 수십만원 차이가 났다.
이통 3사가 이달부터 광대역LTE로 속도 경쟁에 나선 동시에 가입자 빼앗기 전쟁에 돌입했다. 헤럴드경제가 취재진이 추석 연휴기간인 19~21일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을 취재한 결과, 갤럭시 S4LTE-Aㆍ갤럭시 노트2ㆍ LG G2 등은 대개 번호이동 조건으로 40만~50만원 할인된 반값에 구입할 수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 규제로 한동안 잠잠했던 번호이동 시장이 추석발 보조금을 타고 다시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TE 시대를 맞아 터졌던 보조금 전쟁이 광대역LTE를 맞아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리점 및 판매점에 따르면 추석 당일부터 통신사 가격정책이 본격적으로 바뀌며 번호이동 시 추가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 통신부담을 늘리는 고액 요금제 가입 조건이 붙었다. 실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마트폰 판매점에서는 “95만원인 갤럭시S4 LTE-A 기종은 62요금제만 쓰면 총 42만원 이상을 할인받고, 72요금제 등 더 높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기기값을 거의 안 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언제 가격이 뒤바뀔지 모른다고 강조하며 특정 시간대를 정해놓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강남 일대 한 통신사 직영 대리점 관계자는 “90만원 이상의 LTE-A폰은 오후 3시까지만 60만원 이상 할인이 적용된다”며 본사의 지역 관리 팀장이 ‘3시에 가격정책 변동 가능성 높습니다, 최대한 접수하세요’라고 보낸 문자를 보여주기까지 했다.
이 같은 ‘추석맞이 특별영업’은 마치 숨바꼭질하 듯 방통위 단속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실제 추석 연휴 직전까지 방통위는 통신 3사 실무담당자들을 불러 구두 경고를 통해 법정 상한(27만원) 초과의 보조금 지급을 강력히 금지했었다.
하지만 단속이 뜸해진 연휴 기간 ‘공짜폰’까지 등장할 정도로 보조금이 보란 듯이 부풀어졌다. 현장의 직원들은 “오늘(21일)만 3번 넘게 정책이 왔다갔다하며 통신사에서 정해놓은 시간까지 보조금을 풀고 있다”며 “통신사에서 우리에게 주는 판매 인센티브가 모처럼 올라갔지만, 언제까지 스마트폰을 싸게 팔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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