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년 작가’ 최인호 씨의 타계를 슬퍼하며 그를 찾는 마음이 줄을 잇고 있다. 100여종의 책을 남긴 고인의 책 판매량은 하루 새 급증해, 교보문고의 경우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판매량이 25배나 급증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평소보다 12배 판매량이 증가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고인의 책을 찾는 독자들이 몰려 26일 오전, 책 재고가 동나기도 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경우도 하루 만에 고인의 책이 700여권이 팔리며, 타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35배가량 뛰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책은 지난 3월 출간된 ‘최인호의 인생’. 침샘암 발생 후 5년간 치열한 투병생활 중에 얻은 깨달음과 인연을 담아낸 에세이다. 투병 중이었던 2011년, 손가락에 골무를 끼워가며 써낸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도 평소 하루 1~2권 팔리던 게 타계 소식과 함께 하루 50~60권씩 판매되고 있다. 지난 5월 출간한 경허선사와 세 수법제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할’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은 최근작에서 ‘유림’ 등 대표작으로까지 옮아붙고 있다. 고인의 책을 줄곧 출판해온 여백미디어 측은 “고인의 병이 악화되면서 책을 준비해 공급에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9.27 최인호 작가_교보문고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9.27 특별 코너를 마련한 교보문고에 고(故) 최인호 작가의 책을 찾는 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생전에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저자의 타계 이후 책 판매량의 추이를 보면, 법정 스님의 경우 절판 유언과 함께 타계 이후 평소 100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는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소설가 박완서의 경우 평소 20권가량 판매되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가 타계 직후 하루평균 130여권이 팔렸으며, ‘그 여자네 집’ ‘나목’ ‘친절한 복희씨’ 등도 판매량이 10~20배 뛰었다.
애도의 마음은 고인의 빈소를 찾는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1960년대 ‘감수성 혁명’을 일으킨 ‘무진기행’의 소설가 김승옥 씨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씨는 최인호 원작의 영화 ‘별들의 고향’의 각본을 맡으며 70년대부터 고인과 친분을 이어왔다. 원로 문학평론가 김병익 씨도 빈소를 찾아 “늘 낙천적이고 쾌활하게 자신을 열어놓은 분이라 건강을 회복하고 더 좋은 작품을 쓰려니 기대했는데 이리 일찍 가시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애도했다. 소설가 조정래ㆍ박범신ㆍ김홍신 씨, 김형영ㆍ김남조ㆍ이근배 시인 등도 빈소를 찾았다. 연예계에서도 배창호 감독과 배우 신성일ㆍ손숙ㆍ안성기ㆍ강석우, 가수 조영남ㆍ이장희 씨 등이 조문했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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