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노조 파업 한 달…생산 가동율 30%까지 떨어져
-노조, 한노총→민노총 이적…내달 2일 이적 후 첫 교섭 예정
-업계 4위 휴스틸도 勞使 임단협 갈등…노조 “파업 불사”, 실제 이뤄지면 17년 만에 파업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업황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철강업계에 ‘파업’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세아제강, 휴스틸 등 대표적인 국내 중견 철강사들이 이미 파업으로 몸살을 앓거나 파업이 임박한 상황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지 30일로 한달을 맞이한 세아제강의 경우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이 약 66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30일 세아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지난 달 30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사실상 생산 가동율이 기존의 30% 이하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파업 전 매출을 기준으로 하루 손실액은 22억원, 이제까지 약 66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아제강의 파업 사태는 점입가경이다. 지난 5월부터 수십차례에 걸친 임단협 실무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사는 합의점 도출에 실패, 이후 지난 달 30일 포항 및 창원공장이 본격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후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지난 23일 노조는 한국노총에서 민노총으로 이적했다. 강경 투쟁 기조를 선택한 셈이다. 세아제강 노조는 지난 2007년 민노총을 탈퇴한 후 약 6년여만에 다시 돌아가게 됐다.
노조의 민노총 이적에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 24일 창원공장의 무기한 직장폐쇄가 단행됐다. 상황이 악화되면 포항공장 폐쇄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노조는 ▷8.8% 기본급 인상, ▷상여금 730%→800% ▷호봉승급 상향 조정 ▷정년 만60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성과급 지급 정율→정액 ▷상여금 730%→750% ▷정년 58세→61세(단 임금피크율 적용) 등으로 맞서고 있다. 노조와 사측은 오는 2일 다시 교섭에 나선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노조는 8.8% 기본급 인상을 해달라 주장인데 철강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고 업계 특성상 고정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임금 인상 보다는 인센티브로 보상을 하겠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라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회사의 생산성은 물론 지역 경기에도 악영향이 된다”고 우려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세아제강은 동종업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파업이 계속되면) 업계 내에서는 박탈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아제강과 함께 국내 대표 강관사인 휴스틸도 노사가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10여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타결이 늦어지자 노조 측은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현재 출퇴근 및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행 중인 투쟁을 부분 및 전면 파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의사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악화돼 파업이 이뤄지면 휴스틸은 1996년 이후 17년 만에 파업 사태를 맞게 된다.휴스틸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이다.
휴스틸 노조는 기본급 6% 인상, 초과근무 할증료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본급 5% 인상, 초과근무 할증료 160% 지급을 제시한 상태로 양 측의 입장 차이가 매우 큰 상황이다.
휴스틸 관계자는 “추후 교섭 일정은 현재로서는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파업이 당장 임박한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예년보다 협상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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