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금까지 중국에서 조류독감으로 4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람 간에 조류독감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영국과 싱가포르 연구진들이 중국에서 신종 조류독감(H7N9)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염되는 사례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고 BBC 방송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런던대 보건대학원과 싱가포르 국립대 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지난 3월 중국에서 32세의 여성이 조류독감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며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신체접촉을 한 이후 6일 뒤 이 병에 감염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영국의학저널(BMJ)에 실었다.
조사 결과 부녀가 걸린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딸이 아버지와의 신체 접촉으로 조류독감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발병 전 가금류 시장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와 달리 딸은 살아있는 가금류와 접촉한 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들은 대부분 발병 전 1∼2주 사이에 가금류 시장에 방문했거나 살아있는 가금류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계속됐지만 증거가 없었다”며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확인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의 제임스 루지 런던대 조교수는 또 “이번 결과는 바이러스가 전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가졌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지난 6월 30일까지 중국에서 H7N9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는 총 133명으로 이 중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보건 당국은 이 중 사람끼리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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