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잇따른 독일기업들의 진출로 부산과 독일의 심리적 거리가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12일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부산에 둥지를 튼 독일기업은 총 38개 업체이며, 대학ㆍ연구기관으로는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교(FAU) 부산캠퍼스와 베를린공대연구소가 부산에서 운영되고 있다.
기존 부산지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은 일본이 30%로 가장 많았다. 지리적 거리가 가깝고 부산지역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양국간의 심리적 관계가 멀어지면서 투자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부산 투자에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은 독일기업들이다. 부산시는 최근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의 산업용 펌프 제조기업인 독일 KSB사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부산 미음지구 임대산단에 최근 공장 건립에 돌입했다.
KSB사는 미음지구 임대산단(1만5935㎡)에 2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SB사는 그동안 한국에서 주 생산품인 산업용 펌프, 초저온용 밸브 등 조선기자재 부품을 제조하기 위해 입지를 물색해왔다. 부산시는 이 정보를 입수하고 공장부지 추천은 물론 기업 공장 구조에 맞게 부지 평탄화 작업을 하는 등 공을 들였다.
이외에도 독일 펌프전문 기업인 윌로펌프는 지난 6월 미음산단에 대지 면적 5만1670㎡ 규모의 부산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 중이다. 윌로그룹은 급수, 오배수 등에 사용되는 각종 펌프와 시스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세계 60여 개의 지사와 7000명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윌로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9000여억원이다.
글로벌 기업인 독일 보쉬그룹의 국내 법인 ㈜보쉬렉스로스코리아도 지난 6월 미음산단에 공장 기공식을 갖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보쉬그룹은 2011년 기준 전체 매출액만 76조 2000여억 원, 직원수는 30만 2500명.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보쉬그룹이 100% 출자한 업체로, 2011년 매출액은 1243억원이었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부산에 4만4379㎡ 부지에 310억원을 투입해 사무동, 산업 및 유압기기 제조 공장, 물류 창고 등의 시설을 건립한다.
이외에도 부산에 둥지를 튼 주요 독일기업으로는 지사 외국인투자지역 하트라파코리아, 지사과학산업단지 린데코리아ㆍ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즈코리아, 녹산국가산업단지 만디젤앤터보코리아ㆍ스타빌루스, 화전일반산업단지 슐츠코리아, 화전외국인전용단지 스타우프코리아, 기장 정관산업단지 베어공조 등이 있다.
이처럼 독일기업들이 아시아의 중심 투자처로 ‘부산’을 선택한 것은 탁월한 입지조건이 강하게 어필했다.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과 인접해있으며, 김해공항을 통해 독일과 부산을 잇는 직항로가 개설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수한 인력과 연구용역을 공급받을 수 있는 독일 대학과 연구기관이 위치한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잇점 외에도 심리적 요인이 호전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ㆍ독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주한독일대사관이 지난 7월 부산에서 독일축제를 열기도 했다. 부산에 많은 독일 기업 및 독일인이 활동하고 있어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더불어 부산시의 적극적인 유치활동도 한 몫을 했다. 독일기업들의 수요를 발빠르게 파악해 맞춤형 투자유치 상담에 나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부산시측은 최근에도 2~3개 독일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잇따른 독일기업의 부산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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