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도 돌고래쇼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서울대공원은 돌고래쇼를 폐지했고, 불법포획돼 공연에 동원돼오던 남방큰돌고래는 최근 방류됐다. 창살에 갇혀진 동물들과 무대에 올라 재롱을 부리는 동물들에 대해 새로운 각성을 불러온 계기였다. 영화 ‘블랙 피쉬’는 공연 중 조련사를 죽인 범고래의 이야기를 통해 너른 바다를 유영하다 평생 좁은 수조 안에서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는 해양 동물들의 실태를 그린 작품이다. ‘블랙 피쉬‘는 미국에서 고래쇼 반대 캠페인을 촉발시킨 화제작이었다. 영화 ‘내가 코끼리가 된 이유’와 ‘삶의 크기, 기억의 무게’는 동남아 각국에서 쇼와 교통수단을 비롯해 인간을 위해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코끼리들의 슬픈 현실을 담고 있다. 동물원에서 병든 동물을 돌보는 자원봉사자와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수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다큐멘터리 ‘작별’은 인간과 동물간의 관계에 대해 묻는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특별전 섹션 ‘클로즈업:쇼비즈니스 동물들’의 상영작들이다.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共ZONE)’을 기치로 내걸고 동물 영화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영화제가 열린다. 제 1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조직위원장 조충훈, 집행위원장 김민기) 가 오는 22일 개막해 26일까지 계속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돼 관광객과 피서객 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로 순천조례호수공원, CGV순천, 메가박스순천, 박람회장 등 순천시 일대에서 계속된다.

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동물 주제의 단편영화제나 대학영화제가 열린 적은 있으나 영화인과 일반관객에게 공개돼 대규모 열리는 국제영화제는 세계 최초다. 전국민의 18%, 350만 세대로 추산되는 반려 인구 천만 시대(2012년,농림수산검역본부 집계)를 맞아 기획된 행사다.

영화제는 각국의 동물영화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메인 섹션 ‘우리 곁의 동물들’, 고전 동물영화를 소개하는 ‘추억의 동물영화’,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드림’ 등 총 5개 부문에 걸쳐 세계 각국에서 출품한 40여편이 선보일 예정이다. 전국의 유기견 입양 가족을 초대하는 동물버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영화캠핑, 작곡가 김형석의 동물음악제 등의 이벤트도 마련됐다.

22일 개막식에서 상영되는 개막작은 미무라 준이치 감독의 다큐멘터리 ‘북극여우 이야기-35주년 리뉴얼판’이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