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 ‘더 뉴 아반떼’ 국산차 최초 장착 직각·평행 버튼만 누르면 자동주차
도요타·벤츠 등도 잇단 상용화 볼보, 스마트폰 무인주차기능 개발도
초보 운전자들에게 주차는 넘기 힘든 벽이다. 옆 차를 긁어 곤란한 경우는 예사이고 지하주차장 기둥을 들이받아 문이나 사이드미러가 망가지는 경우도 심심찮다. 하지만 이런 기억도 조만간 ‘옛 추억’이 될 것 같다. 바로 더 똑똑해진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이 속속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더 뉴 아반떼’ 1.6 가솔린 차량으로 동급 최초로 적용된 ‘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Advandced SPASㆍ이하 SPAS)’을 직접 시연해봤다.
▶좁은 공간 주차도 버튼 하나로… 직접 해보니=최근 새로 출시된 ‘더 뉴 아반떼’는 국산차 최초로 평행 주차와 함께 한국 운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직각 주차 보조 기능까지도 더했다. 일단 에어컨 버튼 아래 SPAS 버튼을 눌렀다. 곧 차가 주차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SPAS 버튼의 기능은 총 네 가지. 반복해 누를 때마다 계기판에는 좌측 직각, 우측 직각, 좌측 평행, 그리고 우측 평행 주차 기능이 차례로 나타났다. 좌측 직각 주차 모드를 선택한 뒤 좌측 차량들과 간격을 0.5~1.5m 정도 유지하며 서행했다. 시속 30㎞ 이하 속도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시속 15㎞가 넘으면 감속하라는 안내도 나왔다.
좌측에 있는 주차공간을 지나치자마자 곧장 주차공간을 찾았다는 신호가 계기판에 떴다. 이후부터는 차량이 안내하는 대로만 행동했다. 알림음과 함께 바뀌는 계기판의 지시에 따라서 기어를 변속하고 브레이크를 밟아줬다. 이 순간, 핸들의 움직임은 매우 분주했다. 바로 센서가 감지한 빈 공간에 맞춰 핸들이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 30여초의 시간이 지난 뒤 차는 주차공간 속에 정확히 들어와 있었다. 그 뒤 운전자가 할 일은 핸들을 잡고 조금 더 후진하는 것뿐이었다.
다만, SPAS 기능 사용 중 급작스럽게 속도가 빨라지면 센서가 방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날 시연에서도 주차 안내 도중에 갑자기 속도가 높아지자 센서가 검은색 차를 빈 주차공간으로 착각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재 국산차 중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이 적용된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2010년 출시된 ‘아반떼 MD’에 평행 주차 시 자동으로 보조해주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SPAS)’을 처음 장착했고, 현재 ‘맥스크루즈’와 ‘투싼IX’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초보 운전도 주차도사로… 주차 보조 시스템=사실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은 수입차의 강점이다. 2003년 9월 도요타는 세계 최초로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로 주차 위치를 계산하는 ‘인텔리전트 주차 보조 시스템(IPA)’을 상용화했다.
포드도 한국에서 판매 중인 ‘올 뉴 이스케이프’ ‘올 뉴 퓨전’ ‘포커스 디젤’ 등에 액티브 주차 보조 시스템(APA)을 탑재했다. 다른 회사와는 달리 한국의 지형적인 특성을 잘 반영해 내리막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폴크스바겐은 2011년부터 국내에서 출시된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에 직각 주차 기능을 더한 ‘파크 어시스트 2.0’을 장착했다. 총 12개의 센서가 전송하는 신호로 차량을 제어하는 이 기능을 통해 운전자는 핸들에 손을 대지 않고도 계기판에 표시되는 대로 기어를 변경하거나 브레이크만 밟아 주차를 손쉽게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평행 주차는 물론 직각 주차 기능까지 더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APA)’를 지난 6월 국내에 출시된 ‘더 뉴 E클래스’에 적용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명령, 주차 기술의 진화는 계속 진행 중=이제 세계 여러 자동차회사는 주차 시 사람의 힘이 필요없는 첨단 기술까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전시회(CES)’에서 ‘무인 주차 시스템’을 대중에 선보였다. 볼보자동차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6월 ‘무인 자동 주차 기술’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에서 내려 스마트폰으로 자동 주차 시스템을 작동하기만 하면 센서가 장착된 차량이 주차장의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게 된다. 이후 운전자가 호출하면 차가 스스로 움직여 운전자가 내렸던 장소로 돌아오게 된다.
단 이 같은 무인 주차 시스템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채 콘셉트카의 개념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볼보자동차 관계자는 “이런 시스템이 상용화된다면 운전자들은 직접 공간을 찾고 주차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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